2024년 11월 24일(일)

한국시리즈 우승한 SSG 용진이형이 '우승 메달' 걸어준 여성의 정체

정용진 SSG 구단주 겸 신세계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화려한 우승이었다. SSG랜더스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선수들과 구단주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선수들만큼 GGS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주목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팬 여러분 성원과 우리 선수들의 투혼, 그리고 열정 그 모든 게 오늘의 우리를 이뤘습니다"고 했다.


정 부회장의 손에 쥔 우승 메달, 그 메달을 목에 건 한 여인도 눈길을 끈다. 


뉴스1


8일 정 부회장은 얼굴을 가린 채 한국시리즈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한 여인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우승 메달 사모님 목에 걸어 드렸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우승을 꿈꿨던 '욕심꾼' 정 부회장은 자신의 꿈을 이룬 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랑꾼 구단주'가 되고 싶었던 듯하다. 


Instagram 'yj_loves'


사진 속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사모님'은 정 부회장의 아내 한지희 씨다. 


두 사람의 교제설이 흘러나온 건 지난 2007년이었다. 클래식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이 음악회 모임에 나갔다가 한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경영자가 되지 않았다면 피아니스트가 됐을 것이라던 정 부회장은 음악이란 공통 관심사를 두고 한씨와 빠르게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독주회 포스터 속 한지희 씨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장녀인 한씨는 플루트를 연주하는 플루티스트로 중학교 시절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했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하며 플루트 연주자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 명문 무사시노 음대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수료, 서울대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합주단, 원주시립교향악단 객원연주자로 활동했으며 유라시안 필하모닉, 프라임 필하모닉 등과 예술의 전당 협연 무대를 통해 솔로이스트로서의 재능 또한 인정받았다. 


Instagram 'yj_loves'


정 부회장과 한씨는 지난 2011년 5월 결혼했다. 한씨는 결혼 후에도 개인 연주회를 하는 등 플루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슬하에는 쌍둥이 남매를 두었다. 


정용진 부회장 / 뉴스1


한편 SSG랜더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두고 정 부회장이 리더십이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팀을 재찬당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역대 최고 연봉으로 영입하는 등 야심 차게 구단을 이끌었다. 


선수들을 위해서 MLB급 클럽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용진 부회장 / 뉴스1


지난 2021시즌에는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수훈 선수에게 한우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시즌 중에는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인천 홈경기를 직관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랜더스 관련 상품을 공개하는 등 야구단 운영의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구팬들에게는 '용진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