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명품에서 시작한 '오픈런' 현상이 식료품, 소주에 이어 이제는 담배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사기 위해 아이코스 광화문점 앞에 모인 인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의 사전구매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아이코스와 달리 블레이드를 없애고 담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 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도입하여 청소 불편함이 사라지고 사용자 경험이 향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많은 흡연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화제가 됐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사전 구매 열기가 심상치 않다"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넬의 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오픈런 현상은 다양한 제품으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 26일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한우데이를 맞이해 '반값 한우'를 판매하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가수 박재범 소주로 화제를 모았던 '원소주' 또한 오픈런 사태를 불러오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픈런이란 본래 공연의 폐막 날짜를 정해놓지 않고 무기한으로 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한정판으로 생산된 명품을 차지하기 위해 매장이 문을 열기 전에 줄 서 있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이 됐다. 

이러한 오픈런 현상은 특이한 제품을 얻고 이를 SNS를 통해 뽐내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인 동시에 그동안 고생했던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각 기업들 또한 매력적인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소유했을 때 남들의 부러움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한편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15개 모든 아이코스 직영 매장을 비롯해 서울, 부산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에서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