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인기 끄는 '역주행곡'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걸그룹 EXID는 '위아래'라는 곡으로 역주행에 성공, 인지도를 얻었다.
가수 백아연도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라는 곡이 뒤늦게 인기를 얻으면서 '역주행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란 곡이 4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 그룹의 해체를 막았다.
사실 대부분의 노래가 나오자마자 빛을 보거나, 그대로 잊힌다. 뒤늦게 빛을 보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이 같은 일이 가요계에서 다시 일어나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멜론 차트 진입
새로운 역주행 신화를 쓴 주인공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밴드 데이식스다.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란 곡은 6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일간 차트 176위에 올랐다.
6일 하루 동안에만 총 3만 4,167명의 이용자가 이 곡을 감상했다.
이 노래는 지난 2019년 7월 발표된 낭만적인 곡이다. 멤버 영케이가 직접 가사를 썼는데 인연의 시작점에서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 자신감 등 감정을 녹였다.
작곡에는 영케이뿐 아니라 멤버 성진, 원필 등이 참여했다.
해당 곡이 세상에 나온지 3년 만에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복무 중인데 '불후의 명곡'에서 모여 완벽한 무대 꾸민 데이식스
역주행 이유 중 하나로 지난달 초에 방영된 KBS2 '불후의 명곡'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1일 방영된 '불후의 명곡'은 '국군의 날 특집'으로 진행됐는데, 군 입대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데이식스 멤버들이 출연해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영케이는 카투사로, 도운은 육군으로, 원필은 해군으로 군 복무 중이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군복을 입고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를 꾸몄고 육군, 해군, 카투사를 하나로 만들었다.
현장에 있던 국군 장병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상적인 이들의 공연을 즐겼다.
해당 장면은 방송이 끝난 후 더욱 이슈가 됐고 각종 SNS로 빠르게 퍼졌다.
한편, 데이식스는 2015년 데뷔한 실력파 밴드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외에도 '예뻤어',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좋아합니다', '놓아 놓아 놓아' 등 히트곡이 많다.
지난해 초 리더 성진이 육군으로 현역 입대했고 영케이, 도운, 원필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연이어 군대에 갔다.
성진은 지난 9월 육군 만기 전역을 했다.
유일하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성진은 KBS 쿨FM '스테이션 제트' DJ로 발탁돼 지난 2일 첫 방송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