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생존 광부들이 "커피믹스 먹으며 버텼다" 말한 뒤 동서식품서 벌어진 놀라운 일

경북 봉화 아연 광산 고립 광부 구조 당시 모습 / 뉴스1


광산에 10여 일 가까이 매몰됐다가 구조된 광부들, "커피믹스 먹으며 버텼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 매몰됐다가 10여 일 만에 구조된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먹으며 버텼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구조 당국과 매몰자 가족 등에 따르면 선산부(조장) 박모(62) 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모(56) 씨는 고립 당시 커피믹스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를 밥처럼 먹으며 버텼다.


그러면서 커피믹스가 바닥났을 때는 떨어지는 물을 마셨다고 전했다.


7일 동서식품 주가 추이 / 네이버 금융 캡처


7일 남양유업 주가 추이 / 네이버 금융 캡처


커피믹스를 먹으며 버텼다는 소식에 관련주 '증가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7일 장 증시에서 커피믹스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맥심' 커피믹스를 제조하는 식품회사 동서는 전일대비 650원(3.07%) 오른 2만 1800원에 장을 마쳤다.


'프렌치 카페' 커피믹스를 제조하는 남양유업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였다. 동서보다 오른 금액은 컸지만 상대적으로 비율은 낮았다. 남양은 5500원(1.47%)원 오르며 주가는 38만 원을 기록했다.


맥심 커피믹스 / 동서식품


광부 주치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한 것이 큰 도움 됐다"


그렇다면 광부들이 밥처럼 먹었다는 커피믹스의 열량은 대체 얼마나 될까.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1개(12g)의 열량은 50kcal다. 커피믹스 4~5개를 합치면 밥 한 공기(150g) 열량(215kcal)과 얼추 비슷한데 다른 회사 제품의 열량도 이와 흡사하다.


광부들의 주치의를 담당한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지난 5일 병원 브리핑에서 10여 일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7일 오후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현장감식 / 뉴스1


7일 경북경찰청 아연광산 매몰 사고 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오후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구조작업 완료 후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현재 업체는 작업을 중단했고 광부 40여 명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10일만인 4일 오후 11시 3분쯤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 소방청


한편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 무렵 아연 채굴 작업 도중 발생했다. 당시 광부 7명이 갱도 레일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토사가 밀려들며 광부 2명이 고립됐다.


구조당국은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m 떨어진 원형의 공간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사고 10일째인 지난 4일 밤 11시경 두 광부는 무사히 구조된 뒤 곧바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혈액검사 등을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매몰된 광산에서 구조된 작업반장 박씨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