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포착된 G80 검정 택시에 자동차 마니아들 '시선 집중'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노잼' 도시 대전에 역대급 택시가 떴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대전에 있는 G80 택시'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G80 차량의 상단에는 택시를 인증하는 캡이 자리했다. 또 일반적인 택시 색깔과 달리 무광의 검정으로 칠해진 외관이 시선을 끌었다.

택시를 포착한 A씨는 차량을 보며 "G80e(전기차) 모델 같은데 택시로 운용 중이시더군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G80e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로 전기차다.

이어 "무광랩핑까지 하신 거 같은데 이 정도면 여유 좀 있는 분이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해서 편한 차 구매해 취미로 택시 하시는 거라고 보면 되려나요?"라고 물었다.

무광의 G80 택시를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얀 택시만 보다가 검정 택시 보니 느낌이 다르다", "진짜 멋있다", "한 번 타보고 싶네", "일반 택시가 아닌 고급 택시라서 가격도 비싸겠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중 한 누리꾼이 G80 택시에 대해 "대전은 모범택시 없으니 취미로 하는 거겠죠"라는 글을 남겼다.

그렇다면 대전에는 정말로 모범 택시가 없는 걸까.

대전에 등록된 모범택시 대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개인택시 면허대수는 총 3613대, 일반택시의 면허대수는 총 3312로 집계됐다.

이중 모범택시, 대형택시, 고급택시, 승합택시 등록대수는 0대다.

대전에서 G80 택시는 이전에도 몇 차례 누리꾼들에게 포착됐다. 올 6월과 2월 네이버 블로그에는 신형 G80 택시와 구형 G80 택시를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차주들은 왜 제네시스 G80을 선택할까

현대자동차 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단 G80은 차주들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국내 점유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지난 9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 제네시스의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8만 913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차 등록대수 94만 6849대 가운데 9.4%를 차지하며 기아,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제네시스 점유율은 2016년 2.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2%까지 오르며 5년 동안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누적 등록대수는 50만 대를 돌파했는데 G80 모델이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등록된 제네시스 차량은 모두 55만 3229대였는데 그중 절반에 달하는 48.6%(26만8805대)가 G80 모델이다.

브랜드 내 차종별 등록대수를 보면 G80이 26만 8805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GV80 7만 2652대, GV70 5만 8889대, G70 5만 4969대, G90 4만 9030대, EQ900 4만 3538대, GV60 5346대 순이었다.

그렇다면 차주들이 도대체 '왜' G80을 선택할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디자인'적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G80는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외관과 여백의 미를 강조한 균형 잡힌 내관이 특징으로 후륜구동 세단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비율을 완성했다. G80e도 마찬가지다.

또 차량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인 '두 줄'로 이뤄진 쿼드램프로 제네시스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독창적인 인상을 표현했다.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포물선)'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G80 택시, 서울에서도 몇 차례 포착돼

한편 G80 택시는 이번에 포착된 대전을 비롯해 서울에서도 몇 차례 누리꾼들의 시야에 포착된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어느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G80 택시를 목격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서 G80 택시를 발견한 누리꾼이 사진과 함께 차량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월 2023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인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신차는 연식 변경 모델로 일부 디자인 요소를 바꾸고 상품성을 개선했다.

2023년형 모델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등 엔진 라인업을 운영한다.

그러면서 가격은 2022년식 대비 196만 원 오른 5507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