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월급 다 이자로, 매일 라면 먹고 살아요"...아파트 '영끌족' 직장인의 비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 집 마련 위해 대출 감행한 '영끌족'의 아우성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대출이자가 과도하게 불어나 이를 감당해야 하는 '영끌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중 투기가 아닌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감행한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21년 3월 대전에 30평대 아파트를 7억 원에 마련한 A(33) 씨도 그런 경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A씨는 "외식이라든가 배달 앱도 다 지워버리고 집에서 라면 먹고살고 있다"라며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고백했다.


A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7억 원대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는 월급날이 되면 거의 다 대출이자로 돈이 나가다 보니 다른 소비 자체를 거의 못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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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받은 대출 살펴보니..."주담대 포함 총 O억 O천만 원"


그가 받은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포함 총 4억 5천만 원이다.


아파트 매매 당시 대출금리는 2%대 초반이었으나 금리는 더 올라 5%대가 됐다.


그는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대출받은 게 여러 개다 보니까 그 금리들도 한꺼번에 다 같이 올라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엄청 많이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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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래 (대출 이자) 180만 원 정도 납부하다가 지금은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200만 원대 중반(이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주변에는 비슷한 처지의 이들이 많다. 다들 급작스레 금리가 올라 당황스러워하거나 곤란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거주보다 부동산에 투자 목적으로 갭투자 한 친구들도 많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더 힘들어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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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A씨가 매매한 아파트는 약 1년 만에 1억 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그는 "집값도 안 본지 꽤 됐다. 건너서 듣기만 하고 직접 보지는 않는다. 어차피 뭐 방법이 없다. 당장에 대책 마련이라고 할 게,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다. 최대한 소비 줄이면서 갚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부채 부담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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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 돌파는 시작에 불과?


지난 9월 주택담보금리는 7%대를 돌파했으며 향후 1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샀다는 '영끌족'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됐다.


영끌족 사이에서는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생활비가 부족할 정도라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는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한 '급매', '급급매' 아파트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