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안 고립된 두 광부 귀환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지난 4일 밤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에 일어난 기적이다. 광부 2명이 생환되는 순간 뉴스를 통해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들 같은 마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놀랍게도 광부 2명은 직접 걸어 나와 대화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대참사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구조돼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과거 사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구봉 광산 사건...과거 참사 현장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례들 재조명
1. 삼풍백화점 붕괴
1995년 6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당시 모든 국민들의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백화점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됐다.
그런데 사고 발생 11일, 13일 그리고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람들이 있다.
특히 17일(377시간)만에 구조된 당시 19살 박모씨는 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한 극한의 상황에서 17일을 견뎠음에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 구봉광산 붕괴사건
1967년에도 이번 봉화 광산 붕괴 사고와 같이 광산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바로 충청남도 청양군에 위치한 구봉광산에서 갱도 붕괴 사건이다.
당시 지하 125m의 갱 속에는 광부 김창선(당시 나이 36세)씨가 매몰됐다.
그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이틀간 나눠 먹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도시락통에 받아 마시며 허기를 채우며 무려 15일을 버텨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대는 매몰 15일째 지하 121m 지점까지 내려가 양씨와 해후하고 안전캡슐을 이용해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3. 인천 영흥도 낚시배 추돌 사고
2017년 12월 3일 오전 6시 05분경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도 남서방 3km 해상에서 336톤 급유선(명진15호)과 선원 2명과 승객 20명이 탄 9.77톤 낚싯배(선창1호)가 충돌하여 낚싯배가 전복된 사고다.
사망자 15명가 나온 참사 중에서도 에어포켓에서 버티던 생존자가 3명이나 나왔다.
이들은 뒤집힌 배 안 조타실 내 에어포켓에서 90분가량 버티다 해경에게 구조됐다.
4.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수 사고에서도 실종자 중 2명이 약 13시간 만에 생존 상태로 구조됐다.
물이 가득 들어찬 상황이었지만 30cm 남짓의 '에어포켓'이 있는 덕분이었다. 이 에어포켓은 그들에게 생명줄이 돼줬다.
이들이 에어포켓에 의지하며 생명을 부여잡은 그 모습은 더욱 놀라웠다. MBC 뉴스데스크는 당시살 아남은 시민들의 '15시간'을 일러스트로 전달했는데, 시민들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남성 생존자는 지하주차장 천장 쪽에 달린 을 매달린 뒤 얼굴을 에어포켓 쪽에 대고 15시간을 버텼다. 여성 생존자는 천장 쪽 스프링클러 배관에 올라탄 뒤 차가움을 이겨내며 버티고 버텼다.
두 사람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둠만 가득하고, 시계도 없어 시간을 가늠할 수 없던 이곳에서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