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 엄하게 키우는 부모..."매일 울음 바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육남매를 쉽게 통제하기 위해 다소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딸 셋, 아들 셋 육남매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출연했다.
이 부부의 고민은 19살 첫째가 아닌, 중2인 셋째 아들이었다.
두 사람은 사춘기인 셋째 아들과 관계 회복을 원한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통금 1시간 어긴 아들에 '2주간 외출 금지' 처벌..
부부는 많은 자녀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집안에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았다.
7시까지 들어와야 하는 셋째 아들이 통금 시간을 1시간 어기자 부부는 '2주간 외출 금지'란 처벌을 줬다. VCR로 보고 있던 MC들도 가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금쪽이의 부모는 단호했다.
셋째 아들은 분해했고, 방으로 들어가 혼자 욕을 중얼거렸다.
셋째 아들은 억울한 마음에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부모님 욕을 하기도 했다.
금쪽이 어머니는 이후 온 가족을 소집했다. 어머니는 "윗사람에 대한 서열 정리가 안 되고 있다. 거짓말 금지. 윗사람에 대한 공경이 어긋났을 경우에는 선처나 배려 없다. 형, 누나, 오빠, 언니한테도 함부로 대하면 그것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불만이나 이의 사항 있으면 지금 얘기해라"라고 얘기했으나, 이미 주눅이 든 6남매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그럼) 불만은 여기서 끝이다. 더 이상 이의 제기하지 마라"라며 서열 정리를 다시 명확히 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깜짝 놀라며 "가족회의 맞냐"라고 물었다. 그녀는 분위기가 교도소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씁쓸하게도 셋째와 부모의 갈등은 또 시작됐다.
셋째가 욕하는 소리를 아버지가 들은 것이다. 아버지는 셋째에게 "나가라. 나가서 들어오지 마라. 나가 이 XXX야"라며 손찌검을 하려는 모습까지 보였고, 나머지 자녀들도 공포에 떨었다.
오은영 박사를 충격에 빠트린 장면은 또 나왔다.
아침마다 불시에 소변 검사하는 어머니...오은영도 경악
어머니는 등교하려는 삼형제에게 소변검사를 시켰다.
셋째는 인상을 쓰며 싫다는 의사를 전하면서도 아침부터 혼이 날까봐 어머니의 말에 묵묵히 따랐다.
사실 이는 흡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니코틴 검사'였다.
어머니는 "금쪽이가 중학교 입학하던 시점에 (담배에) 손을 댔다"라며 "금쪽이가 나에게 와서 사실대로 얘기해줬지만 너무 일찍 손을 댔기 때문에 한 번씩 (아침마다) 불시에 검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육남매를 키우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만드는 부모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녀는 "이 집은 처벌만 있고 칭찬과 격려도 없고 고마움도 표현을 안 한다"라며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몰아붙임이다. 엄마는 요구가 너무 많은 사람이다. 이건 대화가 아니라 대치다. 끝에는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끝나는 것 같다. 결국 굴복을 시켜야 끝이 나는 것 같다"라고 봤다.
금쪽이 어머니는 "제 욕심에 아이들을 망친 것 같다"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을 위해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 조직으로 가족을 개편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규칙을 같이 정해야 한다. 상도 벌칙도 같이 의논해서 해야 하고 상을 줄 때는 칭찬과 격려도 아낌없이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