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한국 사극에 왜 중국식 호칭 쓰나요?"...'슈룹' 김혜수에게 뜻밖에 불똥 튀었다

tvN '슈룹'


시청률 10% 돌파한 '슈룹'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김혜수 주연 tvN '슈룹'이 인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영된 '슈룹' 6화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 11.3%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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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에 많은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슈룹' 5화의 장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해당 드라마에서는 세자의 폐위를 주장하는 신료들과 반대하는 왕 이호(최원영 분)가 대립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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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극에선 보기 드문 표현 사용된 '슈룹'의 한 장면


해당 장면에서 중전 임화령은 신하인 영의정 황원형(김의성 분)에게 "그 입 닫으세요 영상. 본궁의 말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본궁'이라는 단어가 중국 사극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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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본궁'은 궁 이름을 지칭하는 단어 말고는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으며, 중전이 자신을 지칭할 때는 '소첩'이나 '소인' 같은 단어를 주로 사용하지 않냐고 얘기했다.


실제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단어 '본궁(本宮)'은 '태조 이성계의 오대조의 신위를 모시던 신궁' 또는 '환조·태조의 신위와 태조의 화상을 모시던 신궁'이라고만 정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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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체자, 태화전 현판 등장하기도... '슈룹' 측 입장은?


시청자들은 이전에도 '슈룹'에 중국 문화가 녹여진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회에서는 황귀인(옥자연 분)이 아들 의성군(강찬희 분)에게 이야기한 사자성어 '물귀원주'의 자막이 중국식 간체자로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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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전이 임금의 침전을 찾는 장면에서는 '태화전'이라는 현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태화전은 청나라 시절 중국 자금성 정전의 이름으로 쓰였다.


이에 제작사 측은 "태화라는 말은 신라, 고려 시대에도 사용됐으며, 물귀원주 자막은 실수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tvN '슈룹'은 재빨리 자막을 간체자에서 우리나라식 한자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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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전 임화령이 왕자들을 출산하고도 궁궐 내 입지가 흔들리거나, 세자 자리를 두고 다른 왕자들이 경쟁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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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역사학자들은 "조선 왕실에서 저런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중국 청나라 시대의 풍토와 배경이 흡사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라고 말하는 동북공정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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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방영된 KBS2 '달이 뜨는 강' 14화에서도 중국 간체자가 등장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해당 드라마에 중국 간체자가 들어가자 많은 누리꾼은 고증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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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강' 측은 논란을 인지한 후 재방송과 VOD에서 해당 부분을 재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