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직 비워두고 이끄는 삼성전자, 오늘(27일) '중대 결정' 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 = 인사이트


오늘 삼성전자 이사회에 올라오는 안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과 함께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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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회장 취임 시기는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인 11월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회장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이 아니어서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거칠 필요는 없지만 내부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회장직은 지난 2020년 10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 2년째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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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공석인 회장직, 사법 리스크 사라진 이 부회장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재판에서 부친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으로, 자신은 부회장으로 남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는 향후 인수·합병, 투자, 지배구조 개편 등 거대 사안에 대한 원활한 의사 결정을 위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아 왔던 사법 리스크가 없어졌다. 또한 그룹 안팎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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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이후 이 부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와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는 발언을 남기며 삼성의 새로운 기조를 기술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8월 경기 기승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자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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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회장 승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행보


다만 이 부회장은 자신의 회장 승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회장 승진 계획'을 질문받자 이 회장은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 17일 개최된 '2022년 국제 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도 같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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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논의된 결과를 곧바로 외부에 알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는 중이다. 


회의 자체가 비공개로 열리는 데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공표 시기를 숙고해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