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스튜어디스는 성차별 용어"...대한항공 '승무원' 명칭 이렇게 바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대한항공, 한국 항공사 최초로 이런 결정했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한항공이 성별에 따라 스튜어드, 스튜어디스로 구분하던 승무원 명칭을 통합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턴을 포함한 5급 이하의 사원급 객실 승무원 명칭을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 FA)로 통합한다.


기존에는 남성/여성 승무원을 각각 스튜어드(steward, 남성 승무원)와 스튜어디스(stewardess, 여성 승무원)로 구분했다. 새 명칭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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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쏘아 올린 승무원 명칭 변경, 다른 항공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4급 이상 승무원의 영문 명칭은 성별 구분이 없다. 4급은 부사무장(Assistance Purser, AP), 3급은 사무장(Purser, PS), 2급은 선임사무장(Senior Purser, SP), 1급 이상은 수석사무장(Chief Purser, CP)으로 불린다.


사원급 승무원의 영문 명칭이 통합된 것은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이며 앞으로 신입 승무원은 모두 FA 명찰을 달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원급 승무원 구분이 사내 타 직종보다 많아 시스템 통일을 위해 직급체계를 맞춘 것"이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남녀를 구분 지어 부르는 호칭을 없애 성차별적 요소를 없애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국내 항공사의 형님 격인 대한항공의 이 같은 결정이 항공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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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먼저 승무원 명칭 바꾼 해외 국가들


해외는 한국보다 앞서 일찌감치 승무원의 명칭을 변경했다.


1967년 미국의 전직 스튜어디스 트루디 베이커와 레이첼 존스는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Coffee, Tea or Me?' 라는 책을 출판하며 사회라는 연못에 커다란 돌을 던졌다.


이들은 스튜어디스에 대해 "여성 차별적인 명칭"이라며 바꿔야 한다는 여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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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일부 항공사를 시작으로 남녀 승무원을 구분 짓는 단어 대신 성별을 드러내지 않는 FA를 사용했고 이는 국제적으로 퍼졌다.


일본 역시 추세를 따라 명칭을 바꿨지만 FA 대신 다른 '일본식 영어 단어'를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객실'이라는 영어 Cabin에 Attendant를 합친 Cabin Attendant(CA)라는 명칭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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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편 항공업계는 늘어나는 일본 여행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선 증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28회에서 주 56회로 증편키로 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한 달 사이 모두 일본 노선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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