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오징어게임·수리남' 등으로 한국서 1조원 번 '넷플릭스'가 낸 세금 수준

넷플릭스 '킹덤'


'킹덤'을 시작으로 승승장구 중인 넷플릭스 K-콘텐츠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기자가 기억하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한국 유행은 김은희 작가의 좀비물 '킹덤'이 그 시작이었지 않았나 싶다.


이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솔로지옥', '수리남' 등 한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가 콘텐츠 시장을 이끌며 넷플릭스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정호연 등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또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K-콘텐츠 열풍에 그 힘을 보탰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K-콘텐츠를 기반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 넷플릭스는 과연 한국에 얼마의 세금을 냈을까.


구독자 약 2억 2100만 명을 보유한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흥행으로 국내에서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고도 국내 매출의 대부분을 본사 수수료 명목으로 해외로 빼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넷플릭스 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3년 동안 기록한 국내 매출액 1조 2330억원 중 77.8%인 9591억원을 해외 본사 수수료로 지급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 김승수 의원실


김승수 의원 "해외 기업의 국내 세금 회피 방지 방안 마련에 필요성 느껴"


이런 방식으로 매출 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크게 낮춘 결과 넷플릭스가 부담한 법인세는 전체 매출액의 0.5% 수준인 58억 6000만원에 불과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 매출액 1859억원 중 그룹사 수수료로 1221억원(65.7%)을 송금했다. 2020년에는 매출액 4155억원 중 3204억원(77.1%)을, 2021년에는 매출액 6316억원 중 5166억원(81.8%)을 각각 송금했다.


해마다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수료 송금 비중 역시 늘어났지만 국내에서 납부한 법인세는 2019년 5억 9000만원, 2020년 21억 8000만원, 2021년 30억 9000만원 등 본사 송금 금액 대비 그 차이가 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김 의원은 "넷플릭스는 한국에서의 매출원가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실제 매출을 줄였다"며 "부당하게 국내 소득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았다면 납부해야 할 세금은 3년 동안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K-콘텐츠의 흥행을 등에 업고 넷플릭스의 기업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책임은 오히려 무시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거듭하고 있다"며 "해외 빅테크 기업의 국내 세금 회피 방지 방안을 마련해 국부 유출을 막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하자 '광고' 포함한 요금제 선보인 넷플릭스


한편 11년 만에 구독자 감소를 겪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광고 요금제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 4개 나라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5개국,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3개 나라에 먼저 출시한다.


한국에서는 11월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기준)부터 해당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월 5500원으로 책정됐다.


넷플릭스 요금제 / 넷플릭스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는 기존 '베이식(기본) 요금제' 가격인 9500원보다 4천원 저렴하다.


해당 요금제를 선택한 구독자는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봐야 한다.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는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노출된다.


또 기본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노트북과 스마트폰, TV 등에서 720p 화질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시청을 위한 콘텐츠 다운로드는 불가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