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대변 손으로 치워도 냄새 안나, 그게 사랑"...치매 아내 17년간 보살피다 사별한 '사랑꾼' 남편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경기도 성남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 강석우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 또 있을까.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치매 아내를 간병하며 정성을 쏟은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모두를 울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는 배우 강석우가 경기도 성남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이날 세월이 묻어나는 한 슈퍼 앞을 지나던 강석우는 우연히 슈퍼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슈퍼 사장님은 "뚝섬에 살다가 성남에 와서 장사를 시작했다. 몇 년도에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제 나이가 77살이다. 이 동네에서 내 말 안 들으면 골치 아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17년간 치매를 앓던 아내를 간병한 아저씨


이어 그는 "처음에는 상회였다. 그다음에 슈퍼, 공판장이 됐다.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60년 가까이 된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강석우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슈퍼 사장님이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였다.


강석우가 목걸이에 관심을 보이자 슈퍼 사장님은 "유품이다. 아내가 떠난 지 5년 됐다. 30년 전에 아내에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왔다. 나도, 자식도 몰라봤다. 17년간 간병하다가 내 품에서 보냈다"라고 털어놨다.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아내를 떠올리던 사장님은 "대변을 (내) 손으로 치우는데 냄새도 안 나더라. 그게 사랑이었던 거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먼저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장님의 뭉클한 사연에 감동한 강석우는 "사랑한다는 건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의 구절이 떠오른다"라며 감탄했다.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한편 '강석우의 종점여행'은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향취가 흠뻑 묻어있는 국내 여행지를 찾아가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강석우는 수년간 라디오 DJ로 활약하며 쌓은 공감 능력으로 처음 본 시민들에게서도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냈다.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또한 강석우가 데뷔 44년 차 배우인 만큼, 오랜 시간 그의 활동 모습을 지켜봐 온 시민들 역시 강석우를 친근하게 대해주며 따뜻한 '케미'를 펼치고 있다.


'강석우의 종점여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감동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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