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반찬 투정하자 '밥그릇' 던져 훈육한 아버지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가족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자녀들이 반찬 투정을 하자 한 아버지가 밥그릇을 던지며 훈육했다.
아버지는 식사에 대한 고마움을 깨우치라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지만 아내는 아이들에 대한 학대라며 둘은 그만 부부 싸움을 했다. 아내의 반응을 이해 못 한 아버지는 끝내 사연을 올리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2월 "제 훈육방식이 잘못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아버지 A씨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A씨, 어렸을 때부터 음식 중요시 해...수고스러움 모르는 자녀 보고 '울컥'
사연에 따르면 한 가정의 가장인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차려주는 음식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매번 손수 반찬을 만들고 따뜻한 쌀밥을 차려주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A씨의 자녀들은 그런 아내의 수고스러움을 모른 채 반찬에 대한 투정을 부렸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아이가 먹던 밥그릇을 바닥에 '쿵' 던진 뒤 아이에게 직접 다 치우라고 명령했다.
A씨 아내, 아동학대라며 질책...A씨 "훈육방식 잘못된 거냐" 토로
사실 A씨가 이런 행동을 보인 이유는 A씨 또한 과거 자녀들과 같은 행동을 보인 적이 있어서다. 그럴 때마다 A씨의 부친은 똑같은 행동으로 혼을 냈고, 그때 A씨는 식사에 대한 예우를 깨달아 지금까지 차려준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내는 A씨의 행동이 자녀들에 대한 아동학대라고 질책했다. 밥그릇을 던져 위화감을 주는 것은 물론, 식사 분위기가 저하됐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은 그럴 생각으로 한 게 아니라며 반박했지만, 둘은 좀처럼 의견을 맞추지 않았다. 결국 A씨는 "훈육방식이 잘못된 것이냐"며 누리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누리꾼들 "아동학대 맞다 vs 아니다" 갑론을박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아동학대가 맞다 vs 학대까지는 아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먼저 전자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본인 스스로 학대의 결과를 증명하고 있다", "그릇 던지는 것 자체가 예우에 어긋난다", "자녀가 똑같이 하는 걸 봐야 한다" 등 질책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후자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과격하긴 하지만 훈육 마지노선 같다", "학대할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등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아동학대로 인해 생겨난 '보호대상아동'의 수가 16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보호대상아동의 발생 원인'자료에 따르면 보호대상 아동의 수는 2017년 1442명에서 지난해 15.1% 증가했다.
발생 원인으로 '부모의 이혼 등'이 356건, '미혼부모·혼외자'는 366건이다. 다만 각각 2017년 747건, 847건에서 크게 줄었다.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2012년 6403건에서 지난해 3만 7605건이다. 5.9배가 증가한 수치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여전히 많은 수의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