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카공족 이어 알바생들 괴롭히는 신종 카페 빌런 '카골족'의 정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공족에 이어 '카골족' 등장?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카공족'에 이어 '카골족'이 등장해 자엉업자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16일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카페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허용하시나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잔디밭이 깔린 넓은 규모의 정원이 있는 카페를 운영 중이다. 정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을 비롯해 정자가 마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썼던 날 A씨는 "카페를 찾은 가족 단위 손님 중 남성 두 명이 골프채를 가져와 잔디밭에서 어프로치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프로치란 골프장 그린 주변에서 공을 홀 컵에 넣기 위한 스윙을 말한다. 골프 연습을 시작한 남성들은 가족들이 정자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열심히 서로에게 레슨을 해주며 스윙에 열중했다.


골프 연습에 A씨는 "여기가 카페지 골프연습장인가"라며 "잔디밭 파 놓거나 정자 부서지면 책임질 건지 묻고 싶었다. 쫓아내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CheezeFilm'


A씨, "손님들 쫓아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이어 "저도 골프를 치기 때문에 어프로치 샷 잘못 맞으면 사방팔방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 "골프 치는 걸 자랑하고 싶으면 골프장으로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미에 "제가 열받는 거 정상 맞죠?", "그냥 내버려 두는 건 아닌 거 맞죠?"라며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물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카페에서 골프 연습은 선 많이 넘었는데", "그러다 다른 손님들 다치면 어쩌려고", "진짜 카페까지 와서 골프 연습이라니 골 때리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손님의 행동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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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생들, 카공족 손님 선호해


한편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에 대해 알바생들은 이들 손님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8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의 대학생이 카페에서 공부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카페 알바 경험이 있는 이들 312명에게 카공족에 대한 인식을 묻자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88.8%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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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들은 카공족 손님 덕분에 낮아진 근무 강도를 반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공족을 선호하는 이유(복수응답)로 '알바생에게 업무적 요구가 적어서'가 59.9%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카공족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면 알바생이 덜 바쁘기 때문에(40.4%)'와 '카공족이 있으면 알바생이 받는 메뉴 주문이 적어서(18.8%)'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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