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클럽서 여자 상대로 벌어지는 '퐁당 마약'...정부, '이것' 개발해 원천 차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클럽, 술집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퐁당 마약'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클럽, 술집 등 어두운 실내 분위기를 악용해 술에 몰래 마약을 타는 이른바 '퐁당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음료에 마약이 섞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 키트를 개발해 내년부터 시중에 보급할 예정이다.


19일 동아일보는 경찰청이 최근 필로폰과 코카인은 물론,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속칭 '물뽕') 등 주요 마약 성분을 즉석에서 탐지할 수 있는 마약 검사 키트를 개발해 최근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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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검사 키트 개발로 범죄 예방 및 빠른 초동 대처 기대


경찰청은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 등과 일반인용 마약 검사 키트를 공동 개발했다.


해당 키트는 가방과 휴대전화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형'과 긴 종이 모양으로 잔에 담그기 쉽게 디자인된 '스트립형' 등 두 종류다.


스티커형 키트는 음료가 미심쩍을 때 손가락으로 찍어 스티커에 문지르면 마약 성분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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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검출용과 필로폰, 엑스터시(MDMA), 케타민, 코카인 등 검출용 두 종류가 있는데 물뽕 검출용의 경우 음성이면 스티커의 노란색이 그대로 유지되고, 양성일 경우 스티커 절반이 연두색으로 변한다.


스트립형 키트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잔에 담긴 액체에 직접 키트를 담가 색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역시 마약에 따라 두 종류가 있으며 필로폰 등 검출용 키트의 경우 양성일 때 키트 중앙에 검은 원이 생긴다.


또한 경찰은 검사 정확도를 높인 '현장 경찰용 키트'와 '마약 전문수사관용 키트'도 개발 중이다.


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늘면서 경찰이 교통사고 및 강력 범죄 현장 등에서도 용의자를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빈번하게 진행하는 만큼 새 키트가 개발되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마약류 관련 사건의 경우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이 출동해도 강력계 형사나 마약 수사대가 오기 전까지는 실제 음료 등에 마약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정확도가 높은 마약 검사 키트가 보급되면 경찰의 초동 대처는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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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범죄 늘어나고 있는 대한민국


한편 마약과 관련한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2017~2022.09) 마약류 사범 검거현황'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약류 사범은 2017년 8887명에서 지난해 2021년 1만 62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이미 9422명이 발생해 최근 5년간 총 5만 966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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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사범 연령별로는 20대가 1만 50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30대 1만 3750명, 40대 1만 2071명, 60대 이상 8438명, 50대 8301명, 10대 1128명, 미상 964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 마약류 사범이 크게 늘었다. 10대의 경우 2017년 69명에서 2022년 9월 24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마약류 사범도 2018년 1392명에서 2022년 9월 기준 3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의 증가율은 137.3%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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