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카카오 먹통 사태로 사퇴한 남궁훈 대표가 '주가'와 관련해 공언했던 황당한 약속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공동대표, 먹통 사태 책임지고 대표직 사퇴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 주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먹통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남궁훈 카카오 공동대표가 사퇴를 발표했다.


이번 사퇴로 남궁 전 대표가 선임될 당시 책임 경영을 다짐하듯 약속한 발언이 깨져 일각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남궁 전 대표는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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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전 대표, 지난해 11월 '먹튀' 사태 수습 위해 3월 대표로 선임


앞서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 주식 매도로 일어난 '먹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류영준 전 카카오뱅크 대표가 카카오 대표에 내정돼 있었지만 류 전 대표는 카카오뱅크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경영진 중 하나여서 내정자에서 사퇴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대표였던 남궁 전 대표가 주변 임원들의 신임을 받아 3월 선임됐다.


카카오톡


남궁 전 대표, 임직원들과 한 가지 약속..."주가 15만원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


남궁 전 대표는 선임될 당시 임직원들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카카오의 주가가 하향세에 접어들어 사기를 돋고자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한 것.


특히 내정자로 발탁됐을 때에는 자신의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며 책임 경영 의지까지 다졌다.


하지만 7개월 만에 사퇴를 선언하면서 약속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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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전 대표 "주가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


남궁 전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 카카오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또 약속과 관련해서는 "주가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임기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고 했다.


남궁 전 대표는 재난대책 소위원장으로서 카카오 먹통 사태 사고 수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BS ‘집사부일체’


한편 남궁훈 전 대표는 2020년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소개한 바 있다.


남궁 전 대표는 "처음 사업 시작할 때 20대 초반 3명이 5000만원을 모았다. 1500만원을 간신히 모았다"고 했다.


그는 피시방 정산관리 프로그램을 판매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고, 여러 사람과 만나 경험을 쌓고자 택시 자격증을 취득해 택시 기사로 근무했던 일화까지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궁 전 대표는 이후 '테트리스', '맞고', '바둑', '장기' 등 국민적 인기를 얻은 한게임의 창업 멤버가 됐고,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카카오게임즈 대표로 선임됐다.


현재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카카오의 시가 총액은 22조 17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