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철 변호사의 의견에 물음표 제기하는 누리꾼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교통사고 전문 유튜버 한문철 변호사의 채널 댓글 창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16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17184회. 비보호 좌회전하는데, 맞은편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차가 그대로 블박차를 충격한 사고'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3일 인천의 한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차량이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하얀색 차와 충돌했다.
한 변호사는 교통사고를 분석하며 반대편에서 직진하는 차량에 대해 "과속이다"라는 판단과 함께 과실 30%를 주장했다.
다만 누리꾼들의 생각은 한 변호사와는 조금 다른 듯 보인다.
이들은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교차로에서 멈추지 않고 좌회전을 한 점, 한 변호사가 좌회전 차량이 상대방 직진 차량에 대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 등을 언급하며 한 변호사의 판단이 맞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누리꾼들 "제보자라서 감싸주는 건가"
이들은 "비보호 좌회전할 때 보통 멈추고 가지 않나요?", "말 그대로 '비보호'인데?", "좌회전하기 전에 반대편에서 달려오고 있는 차량 빤히 보이는구먼"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왜 상대방 차량에 과실이 있다고 판단한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보자라서 감싸주는 건가" 등의 의견까지 나왔다.
한 변호사의 교통사고 해석 논란, 이번이 처음이 아냐
한 변호사가 누리꾼들로부터 이런 의심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5월에 채널에 올라왔던 경주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고의로 자전거를 들이받은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고는 경주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한 어린이를 SUV에 탑승한 운전자가 뒤에서 추돌했다. 이후 자동차가 넘어진 아이를 위로 깔고 지나가는, 다소 충격적인 사고였다.
한 변호사는 사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안 잡고 엑셀을 더 밟았다고 한다. 차의 속도를 봐야 한다. 저 상황에서 아이와 부딪히면 바로 설 수 있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비보호 좌회전은 교차로에서 별도의 좌회전 신호를 주지 않고 직진 신호일 때 좌회전을 허용하는 신호 운영 방식이다.
이 구간의 초록 불 신호 대부분은 보행자 신호등과 동시에 켜지는 만큼 안전 운행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교통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비보호 좌회전 교차로에서 신호와 상관없이 좌회전을 하거나 비보호 좌회전하는 앞차 뒤에 바로 붙어서 회전하다가 맞은편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사고가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비보호 좌회전 구간은 1500여 개 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경찰청이 올해 제공한 '연도별 좌회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좌회전 관련 사고는 2만 9111건으로, 262명이 사망하고 4만 48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