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버 오류'로 난리가 난 뒤 첫 주식 거래일을 맞은 카카오.
'검은 월요일'이 될 거라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카카오 주식은 크게 폭락했다.
카카오만이 아닌,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역시 크게 하락했다.
"더 이상 바닥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카카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어 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오전 9시 주식 거래가 시작되자, 전 거래일(14일) 5만 1,400원에 장을 마쳤던 카카오는 4만 8,1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약 6.5% 폭락한 것.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폭락하는 주가에 놀라 패닉셀이 이어지면서 9시 7분에는 4만 6,500원까지 하락했다. 하락률은 무려 약 10%였다.
9시 38분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4만 6,800원. 하락률은 약 8.9%이다.
서버 오류의 피해와 이후 대응 속도·방식과 보상안, 경영진의 태도 등이 문제로 지적된 걸 종합하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주' 대장 카카오의 폭락에 동생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도 모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약 8%,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약 9.5%,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약 8.1% 하락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하락하던 상황에서 '역대급 악재'가 겹치자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날 증발한 돈만 약 3조 5천억원 규모다. 향후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주주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에서 한 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각 곳에서 제기되는 카카오의 '독·과점' 논란에 대해 "국가에서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메신저나 택시 등 시장 점유율이 상당하다. 독점 구조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정부가 개입이나 개선을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기업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시장경제 사고를 갖고 있다"라면서도 "그것은 시장 자체가 공정한 경쟁 시스템에 의해 자원과 소득이 합리적 배분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의 주가 최고점은 17만 3천원이다. 현재 가격은 최고점 당시의 약 27%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고점이 9만 4,400원이며 현재 가격은 당시의 17%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최고점(24만 8,500원) 당시의 약 13%(3만 2,850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금 양호한 수준이다. 최고점은 11만 6천원이고, 현재 가격(3만 5,300원)은 당시의 약 3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