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카톡 먹통 사태에 삼성 SDS 직원이 소환시킨 '삼성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카카오톡 오류 캡처


카카오톡 마비에 지난 2014년 비슷한 사례를 겪었던 직원들의 '일침'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어제(15일)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관 등 인력 114명을 투입했고 사건 발생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46분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초진 이후 건물 안에 연기가 많아 완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삼성SDS 직원들, 카카오톡 마비 사태에 대해 '어떻게든 빨리 복구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 가운데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삼성SDS에 재직 중인 직원들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직장인 A씨는 "과천디씨 화재 때 우린 서버 들고 수원으로 튀어 갔다"며 "무진동 차량이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가 포설까지 다 하고 복구시켰다"면서 "이렇게라도 (카톡서버를) 복구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며 일침했다.


다른 직장인 B씨 역시 "DR(재해 복구)복구는 무슨 이유로든 안 될 것 같으면 붙잡고 있지 말고 장비 다 들고뛰어서 복구 시작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말하는 화재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의 전산 업무를 도맡았던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지난 2014년 4월 발생한 화재를 말한다.


당시 화재로 10층 건물이 전소되며 금융 계열사의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국 데이터센터 3분의 1 이상이 화재나 지진 등 재해·재난에 대비한 시설보호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정부는 안전 운영 매뉴얼을 만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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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을 경험했던 다른 직원들도 "과천에서 수원까지 직원들이 장비를 들고 날랐다"면서 "주변 아이스크림 회사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드라이아이스를 몽땅 구매해 서버 안정화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또 "주변 PC방을 통으로 빌려 IP 방화벽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정말 당시에는 전시 작전 급의 긴장감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가 처음이 아니었군", "과거 사고 때 삼성은 저렇게 했구나", "카카오는 보고 배워야겠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화재 사고 현장 찾은 이종호 과기부 장관 "빠른 복구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이번 화재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판교에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을 찾았다.


16일 이 장관은 "어제 발생한 (카카오톡 등) 서비스 장애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현장 점검을 마친 뒤 10시 45분부터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실장(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장), SK C&C,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등 관계자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기정통부에 홍진배 네트워크실장 중심으로 운영 중인 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