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처음 겪는 3% 기준금리...20대 청년 "이자 납부할 때마다 손 떨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금리 인상 속도가 무섭게 빨라지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보는 2030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이자에 당황해하고 있다.
지난 13일 KBS는 "2030에게 고금리 상황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고 돌아온 대답을 정리해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20대 남성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이런 사례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선 없었으니까"라며 "그냥 걱정 없이 변동 금리로 했는데 요즘 계속 금리가 오르는 게 너무 충격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자 납부될 때는 막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섭더라"라며 "월급 들어오면 대부분 다 이자로 나가고, 이번 달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런 걱정만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에서 3%로 인상했다. 3% 기준금리는 10년 만이다.
게다가 두 번의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아닌 빅스텝(0.5%p 인상)으로 온 3%이기 때문에 변동 폭이 커 쉽게 체감할 수 있다.
29세 기준 10년 전이면 19세...우리나라는 미국 금리 인상을 쫓아갈 수밖에
10년 전이면 29세 청년들이 이제 막 성인이 된 나이다.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다. 그래서 이번 금리 변동 상황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를 인상한 12일 "환율 상승 기대가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안 요인으로 일부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 정책 대응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 발언으로 미뤄보아, 향후 진행될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 무역국가다. 그래서 세계 통화의 기준인 달러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 현재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을 보면 그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향후 금리 전망을 예측하는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와 내년 4% 이상을 예측
애석하게도 미국이 금리 인상할 확률은 매우 높다.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1일 "인플레이션률이 2%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회의를 기준으로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올해는 앞으로 2번의 회의가 더 진행된다. 오는 11월 3일·12월 15일(한국시간)이 회의 날짜다.
연준 의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4% 초반, 내년 말 4% 중반을 전망하고 있다. 찍힌 점 한 개가 의원 한 명이 낸 의견이다. 올해 기준 4% 미만으로 보는 의원은 단 한 명 뿐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3.25%다.
KB증권 연구원 "한국도 미국 따라가야 해"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한은이 적어도 연준과 보폭을 맞춰가야 원화 약세 폭을 줄일 수 있다”며 “9월 FOMC에서 100bp 인상, 원화약세 지속에 9월 CPI까지 반등할 경우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상황 속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대출 한 2030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