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기 차종은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갈수록 길어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 사내 노조 여파 등으로 신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고객 계약정보에 근거해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0개 모델은 이번 달 4개를 제외하고는 1년 전보다 대기 기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들 모델의 평균 출고 기간은 4주∼11개월이었지만 1년 새 2개월∼30개월로 더 길어졌다.
중고차로 눈길 돌린 차주들 멈칫하게 만든 차량의 정체
그러면서 일부 차주들은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중 새로운 후속 모델은 나오지 않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차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의 올 1~3분기 데이터(검색·상담·판매 등)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산차 단종 모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차량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SM5로 조사됐다.
해당 차종은 전체 중고차 모델 중 가장 관심이 높은 현대자동차 대표 세단인 그랜저와 비교해도 약 20%가량 높은 인기를 보였다.
심지어 SM5는 그랜저와는 달리 단종 모델임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SM5는 1998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며 2015년 3세대 부분 변경 이후 신규 모델 출시가 없었다. 그러다 2016년 준대형 세단 SM6가 나왔고 판매 간섭 등을 이유로 단종 수순을 밟아 2019년 생산이 종료됐다.
그렇다면 SM5 말고 인기 있는 다른 차종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비자들의 선택은 세단이었다. 2위는 한국GM 쉐보레의 준중형 크루즈(2018년 단종)가 차지했다. 그 뒤를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준중형 SM3(2020년 단종), 현대차의 소형 엑센트(2019년 단종) 순을 보였다.
세단 외 차량들도 인기를 끌었다.
5위로는 어린이·학생 통학 차량부터 화물 운송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현대차의 승합차 스타렉스(지난해 단종)가 자리했다.
또 차박의 인기가 지속되며 한국GM의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역시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중고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며 기관에서는 중고차 거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여름 폭우로 약 2만 대가량의 침수 자동차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침수차 중고거래 피해는 특약사항 기입을 통해 막을 수 있다. 자동차양도증명서 하단의 특약사항에는 침수사실이 발견될 경우 계약금, 잔금 및 손해배상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
특히 침수 관련 특약사항에는 침수 정도를 구체적으로 써 놓아야 한다. 이는 추후 손해배상에 대한 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침수차는 건조·정비 등을 거쳐 통상 침수 이후 0~3개월 경과 후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침수차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안전벨트 흙먼지를 비롯해 차량 트렁크 틈새 및 차 문 마감 고무 사이 먼지, 습한 냄새 여부 등이다. 정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하부 차체와 연료 탱크, 소음방지 장치의 흙먼지 등의 부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