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낙탄 사고' 추진체 일부, 유류 저장고에서 발견돼 충격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발생한 한미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중 '낙탄'사고에서 추진체 일부가 유류저장고(POL)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김영배·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함께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낙탄 사고 현장을 방문해 발사대와 추진체, 탄두가 발견된 곳 등에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날 이들은 4일 밤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발생한 낙탄 사고에서 군 발표와 달리 연료 12만L가 보관된 유류저장고에도 낙탄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발사 당시, 현무 미사일 10초 만에 비정상 비행...대용량 기름 보관된 유류 저장고에 떨어져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부대 사격장은 4일 오후 11시 지대지탄도미사일 '현무-2C' 1발, 에이스태큼스(ATCMS) 1발과 주한미군의 ATACMS 2발 등 총 4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먼저 발사한 현무 미사일이 약 10초 만에 비정상 비행을 하면서 동해상이 아닌 사격 장소 서쪽의 군부대 골프장 쪽으로 날아가 추락했다.
사고가 일어난 뒤 언론에는 일제히 골프장에 낙탄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됐지만 실제 미사일 추진체가 떨어진 곳은 대용량의 기름이 보관된 유류 저장고였다.
근방에는 유류 저장고 관련 중요 시설 곳곳에 있어...폐드럼통도 수백개 노출
당시 추진체가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추진체가 떨어진 곳 근방에는 유류 저장고와 관련한 중요 시설이 곳곳에 있었고 폐드럼통 또한 수백개가 그대로 노출돼있었다.
유류고에 저장된 유류의 양은 자그마치 12만L로 전해졌다.
김병주 의원 "당시 비가 와 유류저장시설에 불 안 붙은게 천만다행"
이를 두고 김병주 의원은 "(사고 당시) 병사들은 물론 강릉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당시 비가 와 유류 저장시설에 불이 안 붙은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던 것이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낙탄 사고가 일어났던 4일 밤 강원 강릉 주민들은 큰 불길과 함께 나타난 엄청난 굉음에 불안을 떨었다.
5일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주민들로부터 두려움에 떤 신고를 여러 차례 접수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