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지하철·버스 '통합 정기권'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정부가 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대폭 개선해, 버스와 혼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 정기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1일 행정안전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정부혁신 3개 전략 8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정부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범정부적 혁신을 추진하고, 국민의 불편사항을 과감하게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과제 중, 눈에 띄는 개선안은 '지하철 정기권' 개선이었다.
지금까지 지하철 정기권은 '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었다. 역세권 주민이 아니라면 요금을 더 냈어야만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6월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혼용해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을 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리가 멀면 멀수록 할인 혜택은 커져...최대 40%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지하철 정기권이 버스와 통합된다면, 최대 40% 할인된 금액으로 30일 간 60회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정기권을 사용해 수도권 10km 구간(지하철·버스 1250원)을 60회 통행하게 되면 약 7만 5천 원이 든다. 그런데 지하철과 버스가 통합될 경우 약 5만 5천 원으로 비용이 줄어든다.
오고, 가는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저렴해진다.
수도권 30km 구간(지하철·버스 합계 1650원)비용은 약 9만 9천 원(60회 기준)이 들었다. 그런데 지하철과 버스가 통합될 경우 비용은 약 6만 1700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약 37.7%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먼저 알려주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
박정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 경제과장은 "통합 정기권은 정부가 대중교통 정기권 서비스를 지원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서민·청년층의 대중교통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3대 전략 중 하나로 '선제적 서비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소득·재산 등을 분석해 개인별로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먼저 알려주는 '복지맴버십' 서비스를 전 국민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또 행정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범죄 피해자에게 '신변보호·주거지원·구조금 지급·폐쇄회로(CC)TV·비상벨 제공'등 행정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알리고 지원 하겠다고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