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에 역대급 70대 노부부 사연 등장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70대 노부부가 과거 외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34년째 외도 전쟁을 펼치는 70대 노부부가 등장했다.
47년 결혼 생활 동안 세 자녀를 번듯하게 키워내고 부족함 없는 황혼을 즐기고 있는 79세 남편과 73세 아내.
하지만 이들에게는 오랜 세월 말하지 못한 깊은 상처가 있었다. 그는 바로 남편의 과거 외도 문제다.
남편은 40대 때 회사 여직원과 외도를 저질렀다.
아내는 외도 기간 동안 생활비는커녕 아이들에게도 무관심했던 남편 때문에 가정 경제와 양육을 홀로 책임져 온 세월이 지금에 와서도 억울하다도 토해냈다.
더구나 남편의 외도는 한 번이 아닌 두 번이었다.
남편의 외도는 한 번이 아닌 '두 번'이었다
아내는 남편의 두 번째 내연녀 이야기를 꺼내며 "그 여자가 나보다 두 살 많았다. 사람들이 나한테 '남편 바람 났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지난 20여 년간 아내와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작은 입장 차이로 시작된 이들의 대화는 과일을 먹던 중 또 한 번 전쟁 같은 대화로 이어졌다.
아내는 "옛날에 내연녀 자취하던 곳에 갔더니 동네 할머니가 '당신이 갈 때마다 과일을 한아름 사서 온다'고 하더라. 집에는 과일 한 번을 안 사오면서. 진짜 가슴이 찢어졌다"고 서운해 했다.
거기에 아내는 "당신이 내연녀 유산을 3번 시켰다고 들었다"며 울컥하기까지 했다.
계속된 아내의 한탄에 남편은 "거짓말도 어느 정도껏 해라"며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과거 이야기를 하면 나도 한계가 있다. 나도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고 자신도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들 부부의 사연에 오은영 박사도 충격 받은 듯 보였다. 오 박사는 "결혼 출발 과정에서 난관, 오해, 상처가 있었다고 해도 남편의 외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러나 다행인 건 남편분이 그걸 알고 있다. 외도 이야기만 나오면 남편이 너무 불편해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생각보다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남긴다"며 "내가 생각한 상황과 사실이 다르면 억울하겠지만, '이 치명상이 무엇인가'를 잘 이해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방송에 나온 노부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요즘 같았으면 바로 소송감 아니냐", "역대급 사연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