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예약 갱신한 아이오닉6인데...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이오닉5 이후 출시한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공개 첫날 사전 계약 대수만 약 3만 7446대에 이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오닉6는 차량 시작가격이 5500만 원 미만으로 책정돼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4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그런 가운데 일부 차주들이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활용해 재테크를 시도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아이오닉6의 출고를 1년 반 가까이 기다려야 하자 높아진 수요에 따라 '보조금 재테크'가 성행하는 것이다.
10일 기준 엔카닷컴에 올라온 아이오닉6의 중고차 등록 대수는 총 10대로 확인됐다. 주행거리는 최저 10km부터 최대 1160km까지 다양했다. 이중 100km도 채 타지 않은 차량이 무려 절반에 해당됐다.
1160km를 주행한 차량이라도 중고차 기준으로는 거의 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점을 감안하면 새 차나 다름없다.
그중 내부에 비닐조차 뜯지 않은 차량이 눈에 띄었다. 이는 아이오닉6 전륜구동(2WD) 롱레인지 18인치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온라인에서 5800만 원에 판매 중이다.
해당 차량은 지난달 제조된 모델로 누적 주행거리는 고작 40㎞에 불과하다. 탁송 과정에서 차량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차라 해도 소비자가 인도받았을 때 누적 주행거리는 대략 30㎞ 안팎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해당 매물은 새 차나 다름없다.
모델의 가격은 취등록세와 같은 세금 포함 약 6060만 원인데 이를 5800만 원에 파는 것이다. 여기에서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5200만 원대까지 낮아져 중고로 판매하면 약 300만 원이 남는 셈이다.
출고 대기 길어지자 먼저 수령한 차주들의 '보조금 재테크'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아이오닉6의 국고 보조금은 690만 원에서 700만 원이다. 국내 국고 보조금의 상한액은 700만 원이다.
이중 690만 원을 받는 모델은 아이오닉6 스탠다드 2WD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53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되며 18인치 휠, 후륜구동 단일 모델이다. 1회 충전 시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상온 373km, 저온 294km다.
전기차는 이외에도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주는 경북 을릉군에서 아이오닉6를 구매할 경우 지자체 보조금 1100만 원에 국고 보조금 약 700만 원이 더해져 총 18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보조금 수령한 차량, 2년간 지자체 내 운행해야
현재 국내 지자체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은 차량은 2년간 해당 지자체 내에서 운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만약 차주가 의무운행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되팔면 최소 20%(21~24개월 운행)에서 최대 70%(3개월 미만 운행)의 지자체 보조금을 토해내야 한다.
전기차의 보조금 재테크 현상은 전기차 보조금의 허점과 현재 인기 차종에 한해 2년에 가까운 출고 대기 시간 때문으로 보인다. 수요가 한없이 쌓여있어 먼저 차량을 수령한 차주 입장에서 배짱 판매에 나선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