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얻은 사람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코인으로 대박 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투자 수익금을 저축해두고 이자만 받고 살거나 건물주가 돼 월세로 여행을 다닐지도 모른다는 예상과 달리, 이들은 '이것'에 몰두하고 있었다.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은 암호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낸 후 본업을 그만둔 2030 코인 파이어족 12명 중 9명이 '사회 복귀'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3명이 전업투자자로 일하고 있었고, 4명이 집필 및 강연 등의 활동을, 2명이 창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대부분이 이와 동시에 재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세 명의 사정도 비슷했다. 현재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세 사람 역시 내년부터는 직업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돈 많이 생기면 당연히 놀 줄 알았는데 아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파이어족' 붐이 일었을 만큼 '일하지 않을 자유'에 대한 니즈가 드높다.
그런데 정작 '일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만큼 수익을 올린 이들은 왜 다시 세상 속으로 뛰어든 것일까.
금융권 대기업 종사자 A(30) 씨는 1500만 원으로 시작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폭등해 1년 6개월 만에 30억 원이 넘는 돈을 벌고 퇴사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한국경제신문에 "취미활동도 잠깐일 뿐 일과 없는 삶 속 식물인간처럼 지내며 우울증까지 찾아왔다"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은행 이자만으로 살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모으면 무조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결국 환상이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5년 사이 수십억 원의 자산을 모은 이들. 이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소비 습관'이었다.
자산이 불었지만 사치품에 대한 욕심은 오히려 사라졌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자산이 늘어나니 오히려 값비싼 명품에 관심이 끊긴 것이다.
코인파이어족의 이전 직업군은?
한편 코인파이어족은 사기업 출신이 5명, 공공기관 출신이 2명, 학생 2명, 기타 2명으로 다양한 직업군을 보였다.
코인에 입문한 시점으로는 지난 2017년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2018년이 이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인 5년 이하의 시간 동안 코인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들은 10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