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주최 측 실수로 공연 망친 유명 밴드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페스티벌 주최 측의 실수로 팬들 앞에서 공연을 망쳐버린 유명 밴드가 있다.
밴드 리더이자 보컬인 가수는 모친상 발인 다음날 이같은 일을 겪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는 '2022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페스테벌에 참석한 인기 밴드 넬은 히트곡 '기억을 걷는 시간', '위로' 등을 선보이며 부산 시민들의 귓가를 황홀함으로 물들게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실수로 공연이 잠깐 중단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넬 멤버들과 관객들이 이제 막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순간 산통을 깨버리고 말았다.
무대 말미에 넬 리더 김종완은 "올 때마다 관객분들이 부산록페스티벌을 다 만든다고 생각했다. 오늘 역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의도치 않은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내하고 조용히 넘어가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공연 재개까지 잘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무대 위에서 하는 게 무대감이 있을 것 같다"라며 "이렇게 멋진 관객분들을 모셨기 때문에 운영도 미숙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직언을 날렸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새벽 1시 예정된 리허설까지 파토내
또 김종완은 이날 새벽 1시에 리허설이 파토가 났던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계속 기다리다가 리허설을 못했다. 저희가 준비한 인트로나 준비한 공연을 제대로 못 보여드린 거 같아서 사실 굉장히 약간 수치스럽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종완은 "멋진 관객을 둔 페스티벌인 만큼 크기도 중요하지만 세심한 것들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10년, 20년 뒤에도 더 멋진 페스티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린다. 약간 꼰대같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없어진 페스티벌 많이 봐서 그런지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밝힌 입장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측도 공식 SNS에 "관객분들의 여러 지적과 충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넬의 경우 사전 리허설 준비 과정에서 저희의 운영상 문제로 결국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공연 중 음향쪽 전기에 문제가 발생해 안전 점검 후 공연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안내와 고지가 늦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넬은 지난 1999년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끼리 결성된 밴드로, 2001년 정식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