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그늘' 고독사, 계속 늘고 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계속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 기준 지난해 국내 전체 고독사 추정 인구는 3603명이다.
이는 4년 전인 2018년(2447명) 대비 47% 늘어난 수치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314명으로 집계돼 증가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독사한 50대 남성 집에서 발견된 물건들...삶에 대한 의지 있었다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해 8월 MBC 뉴스에서 공개됐던 한 50대 남성의 안타까운 사망사건도 재조명됐다.
50대 남성의 고독사 현장에는 '꼭챙기활물건'(꼭 챙겨야 할 물건)이라고 삐뚤빼뚤 적힌 봉투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해당 봉투에는 행복한 시절 그의 모습이 가득 담겨있는 사진첩이 있었다.
또한 고인의 집에서는 출국 기록 없이 깨끗한 여권과 장롱 안 상자에 고이 넣어둔 새 정장 구두, 아직 응모하지 않은 로또 용지 다발 등이 있었다.
남성은 행복을 꿈꾸며 희망을 갖고 살았던 것으로 보여 모두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가 생전 사용했던 냉장고에는 반찬보다 약봉지가 더 많았다.
이웃 "인상·성격 너무 좋았다"
2021년 6월 25일 소화기내과 진료 후 약국에서 탄 약도 있었다. 이 역시 그의 삶에 대한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변 이웃은 고독사한 남성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웃은 "인상도 좋고 성격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본 지는 한 달 가까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독사한 남성은 사망한 지 2주 넘게 지나서야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 옷차림을 한 특수청소업체 직원들은 고독사한 남성의 문 앞에서 고개를 숙여 묵념한 뒤 집으로 들어가 청소를 시작했다.
특수청소업체 대표는 "냉장고를 보면 왼쪽 발이 저기 있었던 것 같다. 넘어지신 것 같은데 키가 크셨을 것 같다"면서 고인이 사망하기 직전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