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뇌질환 진단받은 유명 배우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지난 2007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배우 정일우(36)는 한창 잘 나가던 27살의 나이에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시한폭탄 같은 병이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심했다"라고 고백하며 불안감 때문에 우울증이 몰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일우는 우울증이 몰려와 한 달 넘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놔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는 병을 앓고 있는 중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정일우는 아픈 와중에도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ENA '굿잡'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굿잡'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던 정일우는 여전히 뇌혈류 질환을 앓고 있다며 남다른 심경을 전했다.
아직도 액션 연기할 땐 두통 극심..."죽음에 대한 걱정 있어"
정일우는 뇌질환을 앓게 된 이후로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뇌동맥류 추적검사를 아직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일우는 "액션을 하거나 뛰거나 하면 두통이 심하게 온다. 죽음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내가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고,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건데 그걸 두려워한다고 그것만 부여잡고 살 수도 없는 것 같더라"라며 깊은 속내를 전했다.
또한 그는 '굿잡' 촬영 중에 겪었던 안타까운 일들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정일우는 "촬영하면서 사건 사고가 많았다. 촬영 중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발목 인대가 다 끊어져 3주 동안 아예 못 걸어 촬영이 중단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려서 2주 정도 쉬게 됐다. 계속 촬영이 딜레이 돼서 진즉 끝났어야 했는데 4일 전에 촬영을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끝났다는 체감이 안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일우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집 밖에 안 나가 칩거하던 순간에도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는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이후부터는 건강을 좀 더 챙기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마음 다잡으며 스트레스 최대한 줄이면서 살기로 결심한 정일우
그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으니까 쉴 때 만큼이라도 최대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일우는 과거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었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는 정일우는 "하루에 40km 걷다 보면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죽겠다는 생각밖에"라며 걷는 재미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투병 중에도 홀로 순례길에 올랐던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정일우 외에도 배우 윤계상과 안재환이 뇌동맥류를 앓았으며, 여에스더 의사도 만 53살의 나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부푼 혈관이 터지면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지어 심각한 뇌 손상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으며, 어지럼증이나 편두통 등으로 내원한 환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동맥류 질환은 명확한 예방법이 없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흡연, 음주 등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이들이 주기적으로 뇌혈관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