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원금만 4억 삭제"...대박 노리고 자사주 매입했다가 멘붕 온 카카오뱅크 직원들 상황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연이어 주가 폭락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직원, 위기감 호소했다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해 8월 상장되면서 성장주로 주목받은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9월 한 달간만 2만 7300원에서 2만 50원으로 26.56% 하락, 올 초 5만 9000원에서 66.02% 급락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의 한 호소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 로고


직장인 A씨, 대출까지 땡겨 8억 중반 매수...현재 원금만 4억 손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카뱅(카카오뱅크)은 심각합니다"는 제목으로 직장인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대출을 받아 카카오뱅크 주식 8억 중반을 매수했다고 한다. 현재는 원금만 4억 손해를 빚고 있다.


현재 A씨 외에도 주식을 구매한 직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한다. 이들 모두 극심한 주식 급락 탓에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에 처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 사진=인사이트


"직원들 중 대리기사 투잡, 이혼 준비하는 등 살얼음판 분위기 조성...임원들 모르쇠로 일관해"


A씨는 피해 은행 직원들 중에는 대리기사 투잡, 이혼 준비, 파혼, 극단적 선택 기도 등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많다며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호소했다.


A씨는 투자 책임이 개인에게 있지만서도 사주들의 주식 매수가 성공적인 상장에 도움을 줬지만 아무런 대책을 보이지 않는 회사에 원망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임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최소한의 위로와 공감은 물론 창립 이래 임원 한 명도 안 바뀌는 주장과 함께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및 총수 / 뉴스1


"김범수 창업자에게 전달 됐으면"...누리꾼들 "내부 분위기 장난 아닐 것 같다" 안타까움 표해


A씨는 "누구 하나 극단적 선택을 해도 놀랍지 않다. 그때 돼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끝으로 A씨는 "제발 이 소식이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및 총수)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부 분위기 장난 아니겠다", "은행은 원래 신뢰 아니었나", "임원이면 주가 방어 의무 있는데 너무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주가 아닌 '성장주'로 평가받는 것과 상장 전부터 금융 '플랫폼'으로만 취급받은 것을 강조했다.


네이버 / 사진=인사이트


성장주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에서 할인율이 높아지고 전통 은행주보다 방어력이 약할 위험이 있다.


현재 카카오는 국내 대표 성장주로 취급되는 네이버와 함께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28일 오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22%) 내린 약 20만 20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