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안 했다" 주장했던 배우 이상보... 드디어 결과 나왔다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추석 당일에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던 배우 이상보.
억울하게 유치장에 갇혔다고 호소했던 이상보와 경찰의 입장이 상반됐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다행히 20일 만에 이상보가 마약 누명을 벗었다.
30일 서울 강남 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은 이상보 대해 마약 투약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불송치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다양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은 그간 이상보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이었다.
따라서 경찰은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10일 경찰은 "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걸어 다닌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상보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결백을 주장했던 이상보
이상보는 체포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가족들을 잃은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아 약물을 복용한 탓에 생긴 오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실제로 이상보는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누나도 사고로 숨져 우울증이 심해졌다"라며 우울증 약을 복용하게 된 안타까운 가정사까지 공개해 주위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그날 신경 안정제를 반 알 먹고 처음으로 맥주를 같이 마셨다.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고 몽롱함 같은 게 느껴지더라"라며 비틀거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상보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이에 이상보는 경찰의 과잉 대응을 주장했다.
이상보는 이후 "유치장에 가기 전부터 '마약 배우'로 실명이 거론됐다. 혐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마약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라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 배우'란 오명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매우 견디기 힘든 오점을 남겼다"라고 털어놓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함께 촬영했던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이상보는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지난해 7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팀이다. 동료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 같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나로 인해 그런 오점을 남기게 된 것 같아서 그게 가장 힘들다. 많이 부족한데도 끝까지 격려해 준 제작진과 선후배 배우들이었다. 가족이 없다 보니, 드라마를 하며 정말 가족처럼 지낸 사이다. 그들을 생각하면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라며 깊은 속내를 토로했다.
한편 이상보는 1981년생으로, 중부대 연극영화과를 중퇴했다.
지난 2006년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한 그는 이보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2016년부터 이상보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 '못된 사랑', '루갈', '사생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오하준 역을 소화하며 활약을 펼쳤다.
현재 누리꾼들은 억울한 논란에 휘말린 이상보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