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유명 정치인이 '정직한후보2' 홍보해줬는데 영화 관계자가 항의한 이유

영화 '정직한 후보2'


라미란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 개봉 첫 날 1위 출발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배우 라미란, 김무열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 시리즈가 또 통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정직한 후보2'는 개봉 날인 28일 7만 28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영화 '정직한 후보2'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인 '정직한 후보2'는 거짓말을 못하게 된 정치인 주상숙(라미란 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정직한 후보2'는 실시간 예매율도 여전히 1위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예상치 못하게 악플을 받고 있다.


바로 김진태 강원지사 때문이다.


김진태 도지사가 SNS에 올린 영화 관람 인증샷 / Twitter 'jtkim1013'


'정직한 후보2', 김진태가 홍보했다 역풍...


김 지사는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배우 라미란 주연의 영화 '정직한 후보2' 시사회에 참석한 뒤 재밌었다며 SNS에 호평 섞인 후기를 남겼다.


그는 "라미란 씨가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서 겪는 스토리인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며 "강원도청 올로케여서 실감났고, 거짓말을 못 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라고 전했다.


Twitter 'jtkim1013'


김 지사 나름대로 홍보를 해준 것이지만 이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자신을 영화 배급 담당자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김진태 의원에게 홍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SNS


평점 테러에 "지사님 홍보 멈춰주세요" 호소한 직원


A씨는 일단 "강원도청 올로케가 아니다"라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뒤 "이 트윗 덕분에 평점 테러당하고 있어서 죽을 마음입니다. 전임 도지사 때 찍은 영화인데 왜 숟가락을 올리느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살려주세요.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목숨 걸고 일했고 흥행 결과에 밥줄 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정직한 후보2'


A씨는 김진태 의원의 홍보로 영화가 정치색을 띄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해당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정직한 후보2'를 홍보했다 오히려 찬물을 끼얹게 된 김진태 지사의 입장 역시 매우 난처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정직한 후보2'


해당 영화의 배급사 NEW 측은 "A씨가 회사 직원은 맞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NEW 측은 직원의 개인적 의견일 뿐 회사의 의견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NEW 측은 "코미디 영화다. 그냥 그 자체로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한편, '정직한 후보'는 조연을 많이 한 라미란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정직한 후보2'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이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후 고향인 강원도에서 화려하게 복귀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정직한 후보2'


보는 내내 웃을 수 있는 해당 영화의 러닝 타임은 107분이다.


1편에 이어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2'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 박진주, 윤두준 등이 출연해 이목을 모았다. 


소녀 팬이 많은 윤두준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정직한 후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