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화장품 파우치에 '렌즈통' 넣었다가 실명된 여성...원인은 '이것' 때문이었다

Laura Hawkins


더러운 화장품 파우치에 렌즈통 넣으면 안 되는 이유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더러운 파우치에 렌즈통을 넣고 다니면 안 되는 이유가 생겼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더러운 화장품 파우치에 렌즈통을 넣고 쓰다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24살 여성 로라 호킨스(Laura Hawkins)로 그녀는 최근 호주 여행을 하던 중 끔찍한 일을 겪었다.


Laura Hawkins


단순 결막염인 줄 알고 방치했더니...


당시 로라는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느낌을 받자 평소처럼 단순한 결막염이라고 생각해 안약을 넣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로라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고 오른쪽 눈을 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통증을 참을 수 없었던 로라는 호주 여행 중 묵고 있던 숙소 호스트에게 부탁해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Laura Hawkins


로라는 "눈을 아무리 뜨려고 노력해도 빛이 들어오는 순간 화끈거리며 콕콕 찌르는 통증이 극심해져 뜰 수 없었다"며 "전날 눈이 붓고 뻑뻑해서 안약을 넣고 잤는데 다음 날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통증이 느껴져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호스트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진 로라는 의사에게 "각막궤양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각막궤양'은 눈 앞부분의 투명한 조직인 각막에 손상이 있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또는 여러 가지 원인 등에 의해서 염증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각막의 일부가 움푹 파이는 것이다.


Laura Hawkins


눈 통증, 각막궤양 의심


의사는 "조금 더 방치했다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며 "완전히 실명을 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각막궤양 진단에 로라는 그 원인을 물었다.


그러자 의사는 로라가 화장품 파우치에 렌즈통을 넣고 다니는 습관을 꼽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 wantasticbeauty


10살 때부터 안경을 쓰다 16살 때 처음 콘택트 렌즈를 쓰기 시작한 로라는 평소 렌즈통을 화장품 파우치에 같이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또 기한이 '2주'인 렌즈를 쓰고 있어 파우치에서 렌즈를 꺼냈다 넣었다를 자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는 렌즈를 깨끗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지만 파우치 안은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사는 "렌즈 한 개가 화장품 파우치에 묻어 있던 박테리아를 옮긴 것 같다"며 "렌즈 케이스를 보관했던 파우치가 더러운 게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로라는 일주일 넘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거의 한 달 동안 친구 집에서 여행을 멈추가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로라는 오른쪽 눈에 영구적인 흉터를 갖게 됐으며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다행히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다.


로라는 "나는 오랜 기간 렌즈를 끼고 있었지만 사용하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 말고 다른 이유로 눈이 손상될 줄 은 꿈에도 몰랐다"며 "다들 렌즈통도 잘 관리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질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렌즈통, 일주일 쓰면 세균 번식 얼마나 할까?


한편 안과 의사들 역시 렌즈를 깨끗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렌즈통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눈을 건강하게 보호하기 위해 화장 전에 렌즈를 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사용한 렌즈통에는 세균 10만 마리가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주일 된 렌즈통은 세균 500마리, 3개월~6개월 사이는 무려 10만 마리가 번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렌즈통을 매일 청결제로 세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렌즈통에 사는 세균이 심각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