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당신이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텐션이 달아오를 대로 오른 당신에게, 누군가가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저기 왼쪽 테이블에 아이유하고 에스파 카리나·윈터가 있는데, 합석하실래요?
고민할 새도 없이 "네, 갈게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질문도 함께 받는다면 어떻게 할 텐가.
"그 옆 오른쪽 테이블에는 이재용하고 일론 머스크, 맨시티의 만수르 있는데 거기는 어떠세요?"
이 질문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져나가고 있는 질문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글쓴이의 상상일 뿐이지만,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크게 보면 절세미인과의 데이트냐, 세계적인 기업가에게 경제적 조언을 들을 기회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질문에 누리꾼들의 답은 엇갈렸다.
아이유와 카리나·윈터와 술을 마시겠다는 쪽은 "다이아몬드 수저 이야기 들어봐야 별거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똑똑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방이 오히려 나를 답답하게 여길 뿐, 득 될 게 없다는 것이다.
대화해 봐야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듣지 못할 테니 차라리 비주얼 폭발하는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이득이라는 논리였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과 일론 머스크·만수르를 택한 이들은 사회적·경제적으로 궤도에 오른 이들에게 조언을 듣는 건 미래 설정에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내 여자'가 되지 않을 이들과 대화하기보다는 내 미래·직업·돈벌이에 도움이 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이다.
예쁜 여자와 대화만 하면 허망해질 뿐이니 차라리 실리적 이득을 취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게 좋다는 논리였다.
무엇보다 재벌들에게 '꽁술(공짜술)'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실현 가능성은 없지만 상상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라고 반응하면서 "셀럽들이 가끔은 이런 이벤트를 해줘도 좋을 듯하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전 세계 주식 투자자들의 워너비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일반(?) 시민과 식사 자리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 회장은 2000년 이후 20번의 점심 경매 행사를 통해 글라이드 재단에 3,400만달러(한화 약 483억원)가 넘는 돈을 기부해왔다.
아이돌 걸그룹도 가끔은 팬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다만 오픈된 공간에서, 사전에 절차를 거쳐 팬들을 모아 단체 술미팅을 갖는 게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