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간의 영미권(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순방 그 자체와 정상 간 회담 내용보다 다른 '곁가지' 이야기에 관심이 특히 많이 쏠렸다.
지각 출국으로 인해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조문 실패, 사상 최초의 '48초 환담' 그리고 카메라 앞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까지.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오해가 있다", "정치 공세다", "선동이다"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통에 국민적인 비판의 목소리 볼륨은 커져가는 상황이다.
안 좋게 흘러가는 상황을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 외에 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장면이 5박 7일 순방 중 포착됐다. 바로 미국 뉴욕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윤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다.
두 내외의 미국 뉴욕 출국길은 '빗속에서' 이뤄졌다.
환송식을 마친 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비행기에 오를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때 김 여사는 왼쪽 손에 검은색 우산을 들고 있었다. 김 여사가 직접 들고 계단을 오르려 할 때, 윤 대통령은 직접 가져간 뒤 썼다.
그간 보여줬던 모습대로 부인에게 스윗한 애티튜드를 보이는 거라 생각하던 찰나, 좀처럼 보기 힘든 그림이 그려졌다.
오른손으로 우산을 쥔 윤 대통령이 오로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만 막아낸 것이다.
졸지에 우산을 빼앗긴(?) 김 여사는 세찬 비를 쫄딱 맞고 말았다.
하지만 김 여사의 상황 대처는 훌륭했다. 비를 혼자 뒤집어쓴 뒤 비행기 문 앞에 당도했을 때 자세에서 흐트러짐이 없었다.
뒤를 돌았을 때도 김 여사는 웃고 있었다. 윤 대통령 또한 자신의 실수를 몰랐다는 듯 웃고 있었다.
비행기 문을 닫고 들어간 뒤 풍경이 궁금해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유부남'을 자처한 시민들은 "캐나다 도착했을 때 나온 윤 대통령 표정이 궁금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유부남 남성은 "김 여사가 비행기 들어가자 마자 딱 한마디 했을 것 같다. '여보'라고" 라는 댓글을 달아 공감을 얻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캐나다 오타와 전쟁기념비에서 참전용사들을 만나 격려했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는 2만 5,687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실종은 7명이었다. 12명이 북한의 전쟁 포로로 붙잡혔다.
윤 대통령은 이토록 진실한 희생정신을 보여준 캐나다 참전용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현했다.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도 가졌다. 양국은 핵심 광물 경제안보 공조 강화 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시키자는 데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핵심 광물자원 공급체계 구축 등 경제 안보 강화, AI와 디지털 결합을 통한 '글로벌 디지털전환' 협력, 청정수소 생산 보급 협력통한 시너지 창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긴밀 공조 및 인-태 전략 소통 확대, 수교 60주년 계기 인적 문화적 교류 증진 등의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은 팬데믹,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복합적 도전을 맞은 가운데 개최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과 캐나다는 양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와 성과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반도체·배터리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향후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광물자원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