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테슬라 운전자들 확인 필수"...차량 백만대 리콜당한 미국 테슬라 상황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이어 또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가 지난 19일 '세이프티 파워윈도' 소프트웨어(SW)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 109만 6762대를 리콜한다는 내용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지정한 리콜 대상 차량은 생산 시점을 기준으로 2017∼2022년 모델3, 2020∼2021년 모델Y, 2021∼2022년 모델S 및 모델X 일부다.


문제가 된 '세이프티 파워윈도'...기능 제대로 작동 않고 안전 기준에도 미달


문제가 발생한 세이프티 파워윈도는 자동으로 창문을 닫는 과정에서 물체를 감지하면 창문이 내려가도록 설정한 기능이다. 이는 어린이 등 탑승자 신체 일부가 창문에 끼는 사고를 방지한다.


NHTSA는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운전자나 승객의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워윈도 관련 연방 차량 안전 기준에도 미달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해당 결함을 수정하기 위한 무선업데이트(OTA)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11월 15일까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서한을 보내 리콜 사실을 통보한다고 말했다.


모델Y / 테슬라


테슬라, 독일과 미국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리콜 실시 


테슬라는 지난 8월 제품 시험 과정에 문제를 발견했다고 소명했다. 지난 13일부터 생산한 차량은 SW를 개선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품질보증 청구, 충돌, 부상, 사망 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테슬라 차주들은 지난해부터 파워윈도 관련 문제를 겪었다며 SNS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국내에도 테슬라 차량을 소유한 차주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해당 문제에 대해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겠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7월 독일에서 긴급 구조대에 자동으로 연락하는 '이콜'(eCall) 기능의 고장으로 리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문제, 차량 보행자 경고 시스템 소리 결함과 중앙처리장치 오류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리콜 소식 전해진 후 내려앉은 테슬라 주가


이날 리콜 소식이 전해진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며 30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이날 4.06% 하락한 288.59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30% 가까이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시스


한편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1년 새 1만 4082대에서 9899대로 급감하면서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그러면서 4위 제네시스의 8370대와 격차가 1500여 대에 불과해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 말에는 4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4일 자동차정보포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총 2만 209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국내 27개 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EV6 / 기아


기아는 지난해까지 6555대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EV6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아이오닉5를 등에 업은 현대차가 1만 9672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는 테슬라의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보인다. 올해 7월 테슬라 코리아는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후 판매가는 모델3 롱레인지 8470만 원, 모델Y 롱레인지 9665만 원, 퍼포먼스 1억 473만 원 등이다.


모델3 롱레인지는 지난해 5999만 원이었던 가격이 올해 2470만 원이 올라 8469만 원이 됐다. 또 모델3 퍼포먼스는 지난해 7479만 원에서 올해 1939만 원이 얹어져 9418만 원까지 올랐다.


모델Y 퍼포먼스는 지난해 7999만 원에서 올해 2474만 원이 오른 1억 473만 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