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출연자, 참다 못해 제작진 저격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고딩엄빠 2'에 출연했던 하리빈 씨가 제작진의 방송 조작을 주장하며 억울한 심경을 표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N, K-STAR '고딩엄빠 2'에 출연했던 하리빈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진을 저격했다.
하리빈 씨는 "유튜브 댓글 삭제하셨냐.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너무하다. 참다 참다 애들 욕까지 하셔서 개인 계정에 올린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먼저, 사전 인터뷰 때 남편한테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하루에 13통까지 한 적이 없다. 방송에는 13통이 찍혀 있더라. 남편한테 물어보니 제작진 번호를 제 이름으로 저장해서 13통을 걸었다고 하더라"라며 방송에 나간 모습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남편에게 한 말이 의미가 왜곡된 채로 편집돼서 방송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하리빈 씨는 "PD님이 촬영 전 남편에게 '제 불안을 끌어내기 위해 연락 두절 후 술을 마셔보라'라고 말씀하신 거 사전에 알고 있었다. 배신감에 '촬영을 못 해먹겠다', '그만하고 싶다'고 한 건데 마치 아이 키우는 걸 못 해먹겠다고 한 것처럼 편집되어 나갔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하리빈 씨는 "전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가 분들이 옆에서 '지금 전화해 봐라'라고 계속 요구하셨다. 그래서 전화를 낮에 3통 이상 한 것 같은데 그것조차 짜깁기와 편집으로 이상하게 나갔다"라며 억울해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타이어뱅크 사장님과 어제 방송 이후 통화했다. 저에게 화내는 장면도 따로 찍어서 따셨다고 하더라. 사장님 말로는 작가 분이 요구하셨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애초에 하리빈 씨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방송에 출연했다.
하리빈 씨는 "제가 악플을 보고 욕먹는 건 괜찮은데 제 본 모습이 아닌 모든 것이 거짓이고 과장된 모습으로 억울하게 욕을 먹으니 이제 맞나 생각이 든다. 분명 처음에 '고딩엄빠' 촬영 취지가 편견을 없앤다고 해서 촬영을 결심한 건데 오히려 편견만 키운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라고 호소했다.
남편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방송에 나간 하리빈 씨
지난 20일 방송된 '고딩엄빠2'에서는 19살에 엄마가 된 하리빈 씨가 출연해 가족들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하리빈 씨가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며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남편의 야근 사실을 알게 된 하리빈 씨는 깊은 우울감을 보이기도 했다.
집에서 홀로 아이를 돌보던 하리빈 씨는 남편에게 "갑자기 왜 7시까지 야근이냐. 그럼 나는 누가 도와주냐. 왜 나는 아무도 안 도와주냐"라며 오열했다.
하리빈 씨의 남편 역시 하리빈 씨에게 계속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급기야 하리빈 씨는 남편이 일하는 정비소 사장에게까지 전화해 남편의 야근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결국 정비소 사장은 하리빈 씨의 남편을 일찍 귀가시킨 후 혼자 정비소에 남아 일을 처리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하리빈 씨는 악플에 시달렸고, 이를 견디지 못해 방송에 대한 진실을 폭로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은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냐", "안 그래도 프로그램 자극적인데 주작이라니", "당장 폐지해라"라며 분노했다.
한편 '고딩엄빠2'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좌충우돌,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리얼 가족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반인 고등학생들의 임신, 육아, 출산을 다루면서 시즌 1의 관심에 힘입어 시즌 2까지 제작하게 됐다.
시즌 1 방영 당시, 미성년자의 임신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굳이 미성년자의 임신 부분을 방송으로 다루며 조명해야 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미성년자들이 부모가 됐을 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을 잘 담아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