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중학생 포경 수술 '인권유린'이라 논란되자 여초 커뮤에서 화제된 20대 여성 단체 질염 검사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공중파 방송에서 논란이 된 '포경 수술'에 소환된 5년 전 방송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지상파 채널에서 포경 수술 장면을 방송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5년 전 방송 장면이 재조명됐다.


지난 17일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는 홍성흔의 아들 홍화철이 친구 4명과 함께 포경 수술을 받는 모습을 방영했다가 시청자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2017년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바디 액츄얼리'에서 여성들의 질염 검사 장면이 공유됐다.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여성의 건강을 주제로 한 '건강한' 방송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했나 vs 포경이랑 비할 바가 못 된다"


바디 액츄얼리는 '2034 여성들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최신 의학정보와 실험을 통해 제대로 알려주는 여성 건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란 취지를 담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20대 여성 스무 명을 선발해 질염 검사를 진행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 방송과는 다른 사뭇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회차가 방송됐다.


또 질염 검사의 경우 여성의 건강을 위해 필수로 행해야 하는 반면 포경의 경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수술을 많이 하지 않는 점, 바디 액츄얼리의 경우 성인을 대상으로 방송을 했지만 포경 수술의 경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방송한 점 등을 꼽으며 방송을 비교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내부에서도 엇갈렸다.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5년 전 방송에 질책한 누리꾼들은 "5년이 지났지만 어떻게 된 게 방송이 발전이 없냐", "저 때도 어질어질했네",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건강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었잖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포경 방송에 비할 바가 못 된다"라 말한 누리꾼들은 "미성년자 학생들을 웃음거리로 만든 거 자체가 문제다", "요즘 포경 수술 많이 안 하지 않나?", "수술도 수술이지만 애들이 무슨 잘못이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살림남2, 포경 수술 장면 방송했다가 결국 사과문 게재


한편 KBS2에서 방영 중인 예능 살림남2가 중학생이 포경 수술하는 장면을 방송했다가 큰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7일 살림남2는 홍성흔의 아들 홍화철이 친구 4명과 함께 포경 수술을 받는 모습을 방영했다.


방송에는 화철 군은 친구들과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는 모습과 더불어 수술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됐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이후 미성년자가 수술 장면을 방송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살림남 미성년 남아 포경 및 전시로 인한 성 학대 정황 사과 바랍니다' 글에서는 "미성년자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만일 여아에 대한 성적 수술을 했다면 방송에서 할 수 나 있겠습니까? 이건 성 학대에 가깝습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외에도 '성희롱', '성적 학대'라고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이번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살림하는 남자들2 사과문 / KBS 홈페이지 캡처


지난 19일 오전 기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장면관 관련된 민원이 30건이 넘어가며 결국 살림남2 측은 사과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사과문에서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