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전남 신안군 학생들이 단돈 100원만 내면 탈 수 있는 '시내버스'의 정체

신안군내버스 승차 모습 / 뉴스1


신안군, 100원 버스 운행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오는 10월 1일부터 단돈 1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버스를 운행한다.


대상은 신안군에 살고 있는 초·중·고등학생이다.


19일 신안군에 따르면 전국 최초 버스 완전 공영제 시행으로 현재 신안군 학생들은 무료로 공영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목포시 버스운송업체인 태원여객과 공동으로 운행하는 압해~목포 노선에 대해서는 시·군 경계를 벗어나는 거리에 따라 구간 요금이 발생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650~1850원, 중·고등학생은 1100~3000원 사이의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목포시와 협의를 갖고 신안여객 130번, 150번, 태원여객 130번을 대상으로 학생들에 한해 거리에 상관없이 100원으로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신안여객 130번, 150번 버스 이용 시 교통카드를 사용해야만 100원 요금 혜택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신안군과 목포시에서 각각 버스회사에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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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의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청소년 100원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안군이 먼저 2019년 버스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청소년 버스요금 무료'를 시작했고, 광양시와 고흥군에서 청소년들이 관내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전 구간 요금을 100원으로 일원화하는 버스를 운영했다.


이어 순천시와 여수시가 뒤따랐고, 지난 8월에는 진도군과 무안군도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버스뿐만은 아니다. 저렴한 요금을 바탕으로 한 교통 복지 정책인 '100원 택시'도 시행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뉴욕타임스는 100원 택시를 언급하며 '농촌 대중교통에 혁명을 가져왔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00원 택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지사 시절 추진한 것으로 국무총리 취임 후인 2018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이후 전국 곳곳으로 100원 택시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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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경우 2020년 22개 시·군 988개 마을에서 3만 2450명이 100언 택시를 이용했다. 국비와 지방비로 소요된 예산은 78억이었다.


2020년 우리나라 농어촌에서 100원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270만 명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100원 버스, 100원 택시 등은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이 심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정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