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사회 초년생은 '경차' 타라고요?"...오히려 '이 세대'가 캐스퍼·레이에 환장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반적으로 수입이 적은 대학생이나 이제 막 사회생활에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경차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자체가 작아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하기 편해서다. 


그렇다면 실제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은 경차를 선호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No'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7일 매일경제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와 현대차·기아를 통해 연령별, 성별 경차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는 전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1~6월) 연령별 등록 순위에 따르면 20대가 많이 구입한 차는 현대차 아반떼로 4105대였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가 3486대, 기아 셀토스가 3219대, 기아 K5가 2058대, 현대차 투싼이 1963대 순으로 나타났다. 


아반떼 / 현대자동차


이렇게 5종이 20대가 가장 많이 산 자동차 톱5였는데, 이 안에 경차는 없었다. 20대들에게 경차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차를 가장 선호하는 세대는 어떤 세대였을까. 


30대의 경우 기아 쏘렌토 7149대, 기아 스포티지 6292대에 이어 현대차 캐스퍼가 5017대로 3위를 차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40대에도 기아 쏘렌토 7391대, 기아 카니발 7321대, 현대차 팰리세이드 6332대에 이어 기아 레이가 5246대, 현대차 캐스퍼가 4791대로 순위에 올랐다. 


반면 50대, 60대 톱5 차량 안에는 경차가 없었다. 


캐스퍼 / 현대자동차


차종별 구매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차는 20대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기아 레이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40대로 5246대였다. 이어 30대(3824대)와 50대(3080대)로 나타났다. 20대는 965대로 60대 이상 1804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현대차 캐스퍼도 20대가 1881대를 구매하며 연령별로 봤을 때 가장 적었다. 캐스퍼를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5017대)와 40대(4791대)였다.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도 20대에서 가장 적은 판매량을 보였다. 


쉐보레 스파크 / 한국지엠


매체는 20대에서 경차를 회피하는 이유로 현재의 행복을 소비하는 경향과 카세어링, 다양해진 자동차 금융 상품 등을 꼽았다. 


개인의 만족을 위해 경차보다는 좀 더 비싼 소형이나 준중형 세단, SUV를 구매하는 성향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카세어링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경차를 쉽게 빌려 탈 수 있어졌기 때문에 경차 구매에 대한 욕구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목돈을 들이지 않고 저렴하게 매월 이용료를 내면서 탈 수 있는 장기 렌트나 할부 리스 등의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더 비싼 차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30~40세대에서 경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세컨드카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9월 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캐스퍼 얼리버드 사전 예약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40대가 34.7%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가 34.3%로 가장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40세대가 아이들이 한두 명씩 있는 패밀리 계층인 점을 감안하면 출퇴근용이나 가벼운 나들이용, 또는 학교 등하교를 위한 세컨드카로 경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0대 또한 자녀가 대부분 성장해 출가한 상황에서 큰 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에 경차를 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