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제네시스'로 대박친 현대차, 3년 뒤 '핸들 없는 드림카' 준비 중입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준비 중인 미래 자동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자동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수십 년간 이어온 자동차의 형태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원이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고, 사람이 운전하는 대신 자율 주행하는 차가 등장하면서다. 


특히 실내 공간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차량이 주행 중일 때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조금씩 다가오는 중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운전석이 사라진다면 차량은 좀 더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동'이라는 자동차의 근본적인 목적을 좀 더 순수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PBV(Purpose Built Vehicle)란 개념을 도입했다. 직역하면 '목적 기반 차량'이다. 


차량의 주목적인 '이동'에 기반해 탑승자에게 휴식을 건네거나 물류·상업·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가 준비 중인 공항 픽업용 PBV


18일 현대차그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스튜디오 서울'에서 개최한 'UX 테크데이 2022' 이벤트에서는 2025년 이후 선보일 PBV의 방향성과 결과물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PBV 테스트벅(개발 과정에서 사전 제작하는 모형)과 기술 개발 성과 등이 전시됐다. 


전시된 엔지니어링 벅은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 콘셉트로 개발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조수석 대신 커리어 거치대를 마련했고, 트렁크 공간에는 탑승 공간을 둬 최대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교통 약자의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도 탑재됐다.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도 눈길을 끈다.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불특정 다수를 태우는 PBV에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핸들이 사라진다"...현대모비스가 선보인 '모드 변환 콕핏'


현대모비스에서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이 변화한다. 


주행할 때는 핸들이 등장하지만, 오피스 모드 등으로 변환하면 스티어링이 아래로 사라진다. 자율주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은 2025년 PBV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