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수 때문에 선 넘는 유튜버들
여자친구 '납치 몰카'로 비난 휩싸인 대만 유튜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자친구에게 도 넘은 장난을 친 유명 유튜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인기 유튜버 그룹 '와키보이즈(WACKYBOYS 反骨男孩)'의 최근 영상에 누리꾼들의 분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와키보이즈는 직원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휴가를 맞아 현지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기던 일행은 '좋아요' 수를 높이기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를 냈다. 캄보디아에 여자친구를 보내는 척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기로 한 것이다.
최근 대만은 캄보디아 인신매매로 '발칵'
문제는 최근 대만에서 캄보디아 인신매매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는 대규모 인신매매 사건이 발생했다.
주로 취업이라는 미끼에 넘어간 젊은 청년들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에 넘어가 인신매매를 당했고 보이스피싱, 사기 등의 범죄에 동원되거나 장기 적출을 당해 대만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대만 경찰청의 보고에 따르면 무려 5,000여 명의 대만 청년들이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인신매매를 당한 이들 중 일부는 캄보디아에 팔려가기 전 태국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해 와키보이즈의 몰래카메라 영상은 더욱 논란에 휩싸였다.
겁에 질려 눈물 터트린 여자친구, 일행들은 장난이라며 웃어
영상에서 케빈은 태국 현지 편의점 직원과 미리 짜고 와키보이즈 동료들과 여자친구 루루를 인신매매하는 척 연기했다.
캄보디아에 가자며 낯선 남성들이 자신을 강제로 끌고 가자 루루는 계속 소리를 지르다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잔뜩 겁에 질린 모습에 동료들은 웃으며 장난이라고 밝혔고 그제야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심각한 범죄 이용해 장난...누리꾼들 질타 쏟아져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 심각한 인신매매 범죄를 이용해 장난을 친 이들의 모습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너무 과한 장난 아닌가", "피해자의 가족들은 이걸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범죄를 어떻게 웃음거리로 만드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반응이 재밌다", "잘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들을 옹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