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외국인 유튜버들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강남 할렘가의 정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Korea


싸이 '강남스타일'로 인기 얻은 서울 강남에서 외국인 성지로 불리는 마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약 10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강남'이 세계인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후 한국에 오면 꼭 들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대한민국 최고 부자 도시로도 소문난 이곳 강남에서 마을 한 곳이 외국인 유튜버들에게 '성지'로 불리고 있다.


발전된 모습이나 아름다운 전망 때문은 아니었다. 


유튜브 검색 화면


YouTube 'Portillo'


빈부격차 한눈에 볼 수 있는 '빈자촌'...1980년대 후반부터 빈민 몰려 바뀌어 나가


이들이 '핫플레이스'로 꼽은 곳은 다름 아닌 구룡마을이다.


서울 사람들에게도 꽤나 생소한 이 구룡마을이 왜 외국인 유튜버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됐을까. 빈부격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빈자촌이기 때문이다.


앞서 구룡마을은 과거 1980년대 후반 서울 각지에 몰려든 빈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농경지로 사용되던 땅이 바뀌어 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1994년 도곡동 내 판자촌이 당대 최고 '주상복합 아파트' 타워팰리스의 부지로 선정되면서 주민들 상당수가 구룡마을로 유입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YouTube 'Portillo'
YouTube 'Portillo'


외국인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로 자리매김...유튜버들, 주변 모습과 신도시 아파트 풍경에 충격


이런 구룡마을이 점차 서울의 대표 판자촌으로 이름을 알려나가자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로 전해졌다.


이들은 구룡마을 입구부터 걸려있는 태극기와 곳곳에 새겨져 있는 래커칠, 그리고 멀리 보이는 신도시 아파트의 풍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또 구룡마을 구역 곳곳을 탐방하며 탄생하기 시작했던 배경과 현 실태에 대한 문제점을 상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같은 영상에 "한국이 K-POP으로 보여주지 않는 이면을 유튜버들이 대신 보여준다거나, 한국의 미디어에서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알려주는 (유튜버들이) 참 언론인이라는 칭찬이 많다"며 영상 댓글 반응을 소개했다.


또 "한국이 드라마·K-POP을 통해 가난한 실체를 거짓으로 포장한다는 식의 논리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해석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구독자 206만 여행 유튜버 포르티요 / YouTube 'Portillo'


국내 누리꾼 "실상을 달라" 항변하기도


다만 이에 대해 한국인 누리꾼들은 "구룡마을의 실상은 다르다", "어느나라나 빈민촌은 있다", "서양과 비교하면 저 정도는 진짜 약과다", "구룡마을 땅값 알면 외국인들 놀라 까무러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남구는 2016년 구룡마을을 2692가구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재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원주민들이 임대 주택 보상이 아닌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보상으로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구독자 206만 여행 유튜버 포르티요 / YouTube 'Porti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