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쏘렌토 사려는 아빠들 5백만원 더 보태서 갈아타는 '수입 SUV'의 정체


티구안 올스페이스 / 폭스바겐


국산 중형 SUV 1등 쏘렌토, 전세계 1등 SUV는?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중형 SUV의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형 SUV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지난달 국산 중형 SUV 판매량 1위는 '쏘렌토'였다.  쏘렌토의 내수 판매량은 5674대로 지난달 중형 SUV 판매량 1만 7238대의 32.9%를 차지했다. 


8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중형 SUV 3대 중 1대는 쏘렌토인 셈이다. 


쏘렌토 / 기아


하지만 최근 쏘렌토의 아성에 도전하는 차량 한 대가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형 SUV'라는 타이틀을 가진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지난달 23일 폭스바겐코리아는 7인승으로 차체를 늘린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티구안은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 패밀리카로 입소문이 나면서 2020년 수입 SUV 중 처음으로 국내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넘긴 차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 폭스바겐


그러나 지난해 티구안의 인기가 급격하게 식었다. 2020년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었는데 지난해에는 그 절반 이하였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디젤 모델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 국내에서 판매 중인 티구안은 디젤 모델밖에 없어서다. 


폭스바겐은 줄어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에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티구안의 롱휠베이스 버전으로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 폭스바겐


3열 좌석이 있는 7인승 모델로, 사전 계약에서 1500대가 계약됐다. 지난 8월에는 짧은 기간 동안 4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이전 티구안보다 좋은 승차감을 자랑한다.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가족형 SUV에 모자라지 않는 주행력을 갖췄다. 회전 구간을 지날 때 주행 안정성도 좋은 편이고, 변속도 부드럽다는 평가다. 


(좌) 기아 쏘렌토, (우)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엔진 탑재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쏘렌토 풀옵션과 464만원 차이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2WD 기준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5098만원부터 시작된다.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4928만원이다. 


동급 국산 SUV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쏘렌토 풀옵션과 비교했을 때 464만원 차이가 난다.


쏘렌토 가격은 3056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상위 트림인 2.2 디젤 그래비티의 가격은 4043만원이다. 모든 옵션을 적용했을 때 4468만원까지 올라간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 폭스바겐


464만원 차이, 적은 차이는 아니지만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와 폭스바겐의 기술력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라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한 직후 오는 15일에 ID.4를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ID.4를 시작으로 전기차 모델 라인업 ID.패밀리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 뉴스1


폭스바겐의 한국 시장 공략


지난해 10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한 아스키지안 사장은 2000년 폭스바겐 그룹에 합류해 영업과 마케팅, 애프터세일즈 분야를 거친 베테랑이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 행사에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사업 전략을 밝혔다. 


그는 1월에는 8세대 신형 골프와 신형 아테온을 출시했고, 얼마 전 아테온 R라인 4모션 모델을 추가 도입했다"며 "하반기에도 핵심 모델들이 한국에 소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