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밤새웠는데 술판 벌인 전남 여수 공무원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로 인해 대통령도 밤을 지새운 가운데 한 지역의 공무원들이 단체 회식을 즐겨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공무원들이라면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전날(5일) 지방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2~3시간가량 고깃집에서 술과 함께 회식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식을 벌인 공무원들의 소속은 전남 여수 화장동에 위치한 여수 출입국·외국인 사무소였다.
사무소 직원들은 지난 5일 지역 내 고깃집에서 2~3시간가량 술을 마시며 회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한 상태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각 부처 장관들·지자체 관계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던 때였다.
법무부 "자세한 경위 파악해 '진상조사·감찰·징계' 절차를 따르게 하겠다"
이런 상황인데도 태풍 영향권에 놓인 여수지역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단체로 술자리를 벌인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참가자들을 상대로 회식 성격과 참여 인원 및 규모, 기관장 참석 여부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따라 진상조사나 감찰, 징계 절차 등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식 벌인 날 접수된 신고는 170건...피해는 막심
한편 이날(5일) 광주·전남 지역에는 전날부터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피해 신고 170건도 접수됐다. 선착장(신안군 흑산면)·방파제(여수 돌산읍·완도 보길면) 등 어항시설 3곳이 파손되기도 했다.
또 여수에서는 부잔교 9개가 파손됐다. 여수·영광·완도 등에서도 소형선박 총 4척이 침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