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학여행' 추진하던 대구의 고등학교...결국 취소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학부모의 거센 반발에도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했던 대구의 한 고등학교가 결국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위력에 취소를 결정했다.
5일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북구와 수성구에 있는 사립고 2곳과 공립고 1곳 등이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취소된 고등학교 중 최근 제주도 수학여행으로 논란이 일었던 고등학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했던 수학여행 날짜는 오늘(5일)...제주도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시기
해당 고등학교가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시점은 바로 오늘(5일)이다. 이날은 제주도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시기다.
제주도 내 학교들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일찌감치 휴교를 명하거나 원격·단축 수업을 시행했지만 해당 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을 무리하게 추진하며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3박 4일간 고등학교 2학년생 160명을 데리고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에게서도 큰 비난을 받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학교장들 휴업·원격수업 적극 검토" 지시...대구시 교육청 "해당 고교 수학여행 취소"
논란이 일자 대구시 교육청은 "수학여행 진행 여부는 학교 결정권"이라면서도 "태풍 상황에 따라 조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이번 태풍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보다도 더 강한 상태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각 교육청 및 학교장은 학교의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수학여행에 대한 날 선 비판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대구시 교육청이 4일 "학교에선 학생들이 오랜만에 가는 수학여행이라 혹시나 태풍 경로가 어떻게 될지 몰라 (기다리다가) 어제(3일) 태풍 상황을 감안해 3일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취소된 사실이 전해졌다.
힌남노, 5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km 해상에서 시속 24km로 북진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11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km 해상에서 시속 24km로 북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전 6시 발표 때 알려졌던 시속 22km보다 조금 더 빨라진 수준이다. 태풍의 최대 풍속은 0㎧, 중심기압 930hPa로 확장됐으며 오후 3시 같은 방향 270㎞, 6일 오전 3시 서귀포 북동쪽 약 100km 해상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주택 8동, 상가 3동, 차량 1대가 침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