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자치구 간 수많은 갈등을 낳았던 쓰레기 소각장(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가 서울 마포구로 최종 결정됐다.
정확하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원회수시설이 쓰레기 소각장 최적 입지 후보지가 됐다.
31일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은 현재 종로구·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등 5개 구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하루 최대 750t을 처리할 정도로 많은 양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자원회수시설은 지하화하고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5개구의 쓰레기 처리를 넘어 서울 시내 모든 매립 쓰레기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당 부지 총면적은 2만1000㎡다. 하루 약 1천t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울 2026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가동은 2027년부터 하는 게 목표다.
현재까지는 부지만 최종적으로 후보를 선정했을 뿐, 어떤 쓰레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한다는 계획까지는 세우지 않았다.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한 뒤 주민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상암동 후보지는 모든 입지 선정 평가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자원회수시설 반경 300m에 주택이 없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개인 매입해 '보상'해주지 않아도 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토지 취득을 위한 비용은 물론 절차적으로도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후보지 일대 2만1000㎡ 부지는 모두 서울시 소유다.
해당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가 소각될 경우 발생하는 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할 수 있게 돼있다. 이 점도 높은 평가에 한몫했다.
서울시는 덴마크가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개발했다는 점을 참고할 계획이다. 덴마크는 자원회수시설에 스키장·암벽장을 설치해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인근 공원과 어울리는 명소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인근에는 한강은 물론 하늘·노을·난지천공원이 있다.
1천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도 설립해 주민들의 편익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연간 100억원의 기금도 조성해 지역 발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인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청취를 위해 조만간 입지 후보지 선정 결과를 공고할 예정이다.
주민 반대가 없으면 오는 2026년까지 자원회수시설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