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페이에 입사한 직원이라면 모두 받을 수 있는 '복지 수준'이 전해졌다.
복지를 총망라해 하나하나 세분화해 '자랑한' 이 글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처음 올라왔다.
좋은 복지 정책을 가진 회사 입사를 꿈꾸는 이들이 많은 덕분에 이 자랑글은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난 이 복지가 마음에 드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3년마다 1개월씩 '유급' 리프레시 휴가를 주면서 200만원의 휴가비를 준다는 점과 전세/매매 대출을 받은 직원을 위해 이자를 지원해 준다는 점 그리고 사내 매점에서 편의점의 20~30% 수준 가격으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찬사가 쏟아졌다.
매년 식비 240만원과 복지포인트 360만원·명절 상여금 60만원을 지원해 준다는 점도 부러운 복지로 꼽혔다. 본인 결혼, 부모님 환갑/칠순 등에도 50만원 가량 지원금이 나와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밖에도 리조트 할인, 사내 카페, 자기계발 도서 구입 지원, 사내에 전속 안마사 대기, 안마의자 등을 선호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역시 카카오 계열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카카오 계열사 들어가면 절대 후회는 안 한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취준생들이 가고 싶은 회사 1위를 기록하는 이유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부글부글 마음이 끓는다는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의 회사는 이런 게 없다고 한탄하는 이들이 아니었다. 바로 주주들이었다.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회사도 적자고, 주식도 최고점에서 거의 네 토막이 났는데 이게 말이 되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실제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해 11월 24만 8,500원까지 치솟으며 "30만원 간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거짓말처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어느새 최고점 대비 약 25% 수준인 6만 2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5만 8,900원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좌절케 하기도 했다.
뚜렷한 반등도 하지 못해 10만원은커녕 8만원도 채 넘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 게시판에는 연일 카카오페이를 규탄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적자인데 흑자 전환할 생각은 안 하고 이게 뭐냐"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2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2022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영업이익은 '손실'로 잡혀 있다. 적자 금액은 약 125억원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카카오페이의 적자는 약 272억원이었다. 2020년 한 해는 약 179억원이었고 2019년 한 해는 약 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직원의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복지 정책도 좋지만 주주들의 이익·권리도 그만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오는 10월부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영업을 본격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손해보험으로 최대한 비용을 줄인 뒤 이익을 도모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사 설립으로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적자에 시달리는 카카오페이가 흑자로 전환해 이익을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