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수많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스킨십했다. Z세대 직원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이 부회장 곁으로 달려가 '셀카'를 찍었다.
주춤하던 윗세대 직원들도 덩달아 셀카를 부탁했고, 이 부회장이 이에 응해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계속되는 셀카타임 덕분이었을까.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직원들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30일 이 부회장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워킹맘 직원들에게 '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진정한 애국자"라며 찬사를 보냈다.
저출생 현상으로 인해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 속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산업 현장에서 능력을 펼쳐 부를 창출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이야기였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애국자들이 아파서는 안 된다며 직접 손소독제 통을 들고 일일이 손에 짜주기도 했다.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 건강을 위해 꼭 하셔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소통을 위해 이전보다 더 노력하는 이 부회장 모습에 직원들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반응이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직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셀카 요청 세례를 퍼부었다. 직원들이 '브이', '파이팅', '악수' 등 여러 포즈를 요청할 때마다 흔쾌히 응하며 셀카를 찍었다.
분위기가 업돼가던 중 이 부회장의 돌발행동(?)이 터져 나와 직원들이 빵 터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갤럭시Z 플립 시리지를 사용하는 직원과 셀카를 찍을 때, 평소와 달리 직접 카메라를 잡았다. 그리고 접은 상태로 찍는 법을 손수 보여주며 "이 기능 때문에 잘 팔리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얼마나 직원들과 진심으로 스킨십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직원은 이런 이 부회장에게 "아이에게 엄마가 회사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영상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영상 촬영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아이에게 "어머니는 삼성SDS라는 회사에서 정말 중요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도 좋아지게 하는 일을 하고 계셔"라며 "일을 열심히 하셔서 00이랑 못 놀아주는 거야. 건강하고 착하고 바르게 자라길 바라, 안녕"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한 직원이 부모님을 위해 짤막한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자 장문의 글을 써주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 부회장은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열고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과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S/W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중장기 사업 전략도 논의했다.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도 만나 올해 경영 전망 및 미래사업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
한편 삼성은 "과거의 차별적 관행을 타파하라"는 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한 바 있다.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 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이 부회장 역시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여성 직원에 대한 복지 정책에 신경 쓰고 있다.
삼성은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